월가에서는 주말 사이 벌어진 대한민국의 급박한 정치 상황에 주목하며 한국 자산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트레이더들은 한국 자산의 지속적인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주말 동안 고조된 정치적 위기로 원화와 한국 증시가 초기에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첫 번째 탄핵소추안이 의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되자 트레이더들은 상황이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을 계산하고 있다”고 전했다.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밝힌 ‘책임총리제를 통한 질서 있는 퇴진’ 방안, 이에 반대하는 야당, 더불어민주당이 예고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매주 발의, 전국적 시위 등 주말에도 혼란이 이어지자 관광업 등이 타격을 입어 내수 경제 약화가 우려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적 불안이 증폭되면서 내년 1분기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해 8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숀 캘로우 인터치 캐피털 마켓 선임 외환 분석가는 “정부의 개입이 원화의 즉각적인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에 전했다. 그러면서도 “탄핵 시도가 실패한 것에 대한 실망감이 있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계속 집권하고 국민의힘이 그를 보호하는 한, 시장은 정치적 마비를 우려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새 행정부 출범이 다가오는 것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카르텔인 OPEC+가 2026년 말까지 감산을 연장하기로 결정했으나 지난주 유가는 내림세를 지속했다. 내년에 수요 감소로 인해 공급 물량이 남아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6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10달러(1.6%) 하락한 67.20달러에 마감됐다. 북해 브렌트유 선물도 1.4% 내린 배럴당 71.1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일 OPEC+가 자발적 추가 감산의 점진적 해제를 시작하는 시기를 3개월 더 미뤄 4월까지로 연기했다. 감산을 완전히 해제하는 시기를 2026년 말까지 1년 더 연장했지만 유가는 오르지 않았다. 지난주 미국에서 석유 및 가스 굴착 장비의 투입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오히려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11월 29일로 끝난 주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주에도 역대 최고치인 알알 1351만3000배럴에 달했다.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침체 지속은 원유 시장의 최대 악재로 지목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원유 공급 초과로 내년 브랜트유 가격이 평균 65달러에 그칠 것이란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미즈호의 밥 요거 에너지 선물 부문 이사는 "글로벌 석유 수요가 약하고, 가격이 오르자마자 OPEC+가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있어 거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HSBC 글로벌 리서치도 "OPEC+가 감산을 보류하기로 한 것은 수요가 부진하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군사비 지출을 비교하며 “미국을 공정하게 대우하지 않으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가능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트럼프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공개된 NBC 방송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미국 수준으로 방위비 지출을 늘린다면 나토에 남아있겠다는 뜻을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3500억달러를 지출했지만 유럽은 1000억달러를 지출했다. 유럽은 왜 우리와 똑같이 기여하지 않는가?”라며 “하나 분명한 것은 유럽이 미국과 동등하게 (지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리적 위치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미국보다 유럽에 더 중요하다는 것도 짚었다.또한 “유럽 국가들은 무역에서 우리를 끔찍할 정도로 이용하고 있다”며 “그것에 더해 우리가 그들을 방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러한 상황을 ‘이중고’라고 표현했다.트럼프 당선인의 이러한 발언은 그동안 비판해 온 ‘안보 무임승차’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 10월 한국을 ‘머니 머신’에 비유하며 연 100억 달러의 방위비를 요구하기도 했다.취임 후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마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약 40만명) 및 러시아(약 50만명) 전사자 추정 규모를 언급하며 “그것(전쟁)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어리석은 일이며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막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전에라도) 할 수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