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CEO들 '여름휴가 반납.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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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 CEO(최고경영자) 대부분이 올 여름휴가를 미루거나 포기한 채 일에 매달릴 태세다.
국민 주택은행 합병 금융지주회사출범 등 굵직한 현안이 쌓여 있는 데다 올 3분기 이후 대내외 여건이 각 회사의 경영기반을 좌우할 정도로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상훈 국민은행장과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이달중 결정될 합병은행장 선정을 앞두고 휴가를 미뤄 놓은 채 은행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또 해외매각을 추진중인 서울은행 강정원 행장,대우차 매각협상을 진두지휘하는 산업은행 정건용 총재, 우리금융지주사 대표자회사인 한빛은행 이덕훈 행장 등도 휴가를 8월 이후로 연기했다.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산파역을 맡았던 이인호 신한은행장은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지난 16일 미국으로 출국,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을 돌면서 은행 IR(투자설명회)에 참여하고 있다.
김승유 하나은행장, 위성복 조흥은행장, 이영회 수출입은행장 등은 오는 25∼28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능률협회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으로 여름휴가를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리에 제일은행장과 하영구 한미은행장도 아직 휴가일정을 잡지 못했으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황석희 평화은행장도 마찬가지 사정이다.
보험사 사장들도 대부분 뚜렷한 휴가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삼성생명 배정충 사장은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다시 설정하고 영업 효율을 높이기 위한 세부적인 추진방안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매각을 앞둔 대한생명 이강환 회장도 평상시처럼 경영을 챙길 예정이다.
동부화재 이수광 사장도 오는 8월 자동차보험 완전자유화 등 영업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사무실을 지킬 계획이다.
하나로종금 이준호 사장은 오는 9월 예정된 부산지점 개점준비를 위해 휴가일정을 반납했다.
정덕화 현대캐피탈 사장도 이달부터 실시한 오토리스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 때까지 휴가를 보류했다.
외환카드 김상철 사장은 최근 단행한 대규모 조직개편의 후속으로 새 사업전략을 짜기 위해 휴가를 포기했다.
이익원.김준현.최철규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