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노바 서방선진7개국(G7) 정상회담은 올해 미국 일본 이탈리아 등 주요국들의 정권이 바뀐 후 처음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카를로 트레차(55)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20∼22일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리는 G7과 G8(G7+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18일 서울 한남동 대사관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올해 들어 G7국가들간 양자 접촉은 있었으나 여러 정상들이 다같이 자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세계 경제가 어려운 데다 정치나 환경 등 민감한 사안들이 복잡하게 얽힌 현 상황에서 각국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는 올해 G7의 순번 의장국이다. 트레차 대사는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단골 메뉴인 빈국 부채 탕감,질병 퇴치,세계 경제 협력 등을 꼽으면서 구체적으로 외환위기 재발을 막기 위한 국제금융시스템의 개선이나 지역개발은행의 기능 활성화 등을 거론했다. 또 "북한과 미국의 대화재개 등 한반도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며 "G7국가들은 남북한과 북·미 관계의 진전에 힘쓸 것을 북한에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교토기후협약이나 미사일방어(MD)체제 추진 등 각국의 이해가 맞물린 문제들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