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장세가 지난 3월 중순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일봉차트를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4월10일(491.21)을 기준으로 잘라 겹쳐놓으면 3월과 7월이 매우 흡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어 "데칼코마니(Decalcomanie)"를 연상시킨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우선 3월 중순과 최근 모두 기술적 분석상 두 차례의 하락갭(gap)이 발생한 뒤 20일이동평균선이 60일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는 중기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당시는 일본(發)금융위기가 회자됐고 최근에는 아르헨티나가 금융위기의 '태풍의 눈'이다. 나스닥지수가 한때 2,000선을 밑도는 등 경기회복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점이나 국내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같다. 한빛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현재의 주가 흐름이 지속된다고 가정한다면 5일이동평균선이 20일이동평균선과 만나는 시점은 8월10일로 계산된다"며 "광복절(15일)을 앞두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문 가능성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여부 결정(21일)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는 시점이라 8월10일께가 추세 전환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역사가 반복된다'면 5월25일 연중 최고점(633.16) 이후 8월10일께 하락 조정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계산도 나온다. 연초 유동성 랠리의 정점이었던 1월22일 이후 전저점 4월10일까지 2개월19일이 걸렸기 때문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