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내년부터 오는 2011년까지 10년간 단계적으로 총 7천4백만평에 달하는 주한미군 기지와 시설,훈련장 중 절반 이상인 4천여만평을 한국측에 반환하기로 했다. 대신 한국측에 대형기지 주변 토지 75만평을 새로 매입해 미군측에 빌려줄 것을 요청했다. 국방부는 18일 주한미군측이 지난해 11월 제안한 '연합토지관리계획(Land Partnership Plan)'과 관련,이같은 구체적 기지 및 훈련장 반환 계획안을 제시해왔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미군측이 제안한 이 계획안을 토대로 협상을 벌인 후 오는 11월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최종 합의각서를 체결키로 했다. 이번에 주한 미군측이 한국측에 반환키로 한 기지는 서울 동두천 파주 의정부 등지의 15개 기지와 파주 동두천 포천 등지의 3개 훈련장 등 모두 18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훈련장이 3천9백만평,기지가 1백만평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논란이 돼온 매향리 사격장과 용산기지는 이번 반환협상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 미국측은 미군 기지 및 훈련장 통폐합의 대가로 한국측이 미군 기지 주변 토지 75만평을 새로 매입해 미군측에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주한 미군기지 이전을 총괄하는 국방부 용산사업단 윤종식 과장은 이날 "이같은 미군측의 제안에 대해 오는 11월 이전까지 관련 지자체,지역주민,관련 부처와 협의를 통해 가장 효과적인 합의안을 도출해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