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나오키 상을 처음으로 부부 작가가 번갈아 받았다. 지난 17일 1백25회 수상자로 결정된 후지다 요시나가(51)와 부인 고이케 마리코(48)가 주인공이다. 고이케는 1996년 이 상을 받았다. 와세다대학 문학부를 중퇴한 후지다는 장편소설 '사랑의 영역'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소설은 아내와 사별한 50대 중년 남성과 불륜 관계를 맺었다가 자살한 과거의 동료 교사에 대한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30대 여성 화가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남녀의 심리를 그렸다. 두 작가는 83년 한 출판사의 연회에서 만났다. 당시 소설가 지망생이던 두 사람은 즉시 의기투합했고 3개월 후 함께 살게 됐다. 96년 2월에는 두 사람의 작품이 모두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나 부인이 먼저 수상했다. 세 번 후보에 올라 이번에 수상한 후지다는 "낙선해서 축하 화환에 둘러싸인 작가는 아마 나뿐이었을 것"이라며 96년의 복잡했던 심정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녀가 그동안 참고 있던 기쁨을 이제는 함께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