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8일 추가 금리인하를 강력히 시사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미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 "미국 경기가 세계경제 둔화 등으로 심각한 불확실성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앙은행은 악화되고 있는 경기상황에 대응키 위해 추가적으로 완화(금리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또 다시 금리를 내릴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린스펀 의장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거의 직설적으로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FRB는 이미 올들어 6차례 금리인하를 통해 6.5%였던 연방기금 금리를 3.75%로 2.75%포인트 낮췄다.


그린스펀 의장은 특히 이날 연설에서 "유럽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을 포함한 다른 지역의 경기둔화가 미경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내년초까지는 가시적인 경기회복이 예상되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회복징후가 없다"며 "현재 예상되는 것보다 경기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미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개장초 한때 1백25.51포인트 떨어진 10480.88, 나스닥지수는 51.25포인트 내려간 2016.07을 기록했다.


한편 FRB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의 2~2.5%에서 1.25~2.0%로 하향조정했다.


하지만 내년 성장률은 3.3~3.25%로 전망, 올해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올 인플레이션을 2.0~2.5%로 예상했으며 내년에는 1.75~2.5%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