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열대과일을 맛보는 것이다. 우기(11~3월)가 끝나면 제철을 맞은 신기한 열대과일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특히 과일중의 왕이라 불리는 "두리안"은 그 독특한 향으로 인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과일의 왕 과 늘 동행하는 과일의 여왕 망고스틴도 잊을 수없다. 여행을 하다보면, 무더운 날씨 탓에 물을 많이 찾게 된다. 생수에 버금가는 생과일 음료를맛볼 수 있어 좋다. 무엇보다 과일들이 한국에 비해 무척 싸다. 수분과 비타민C도 보충할 겸 맛난 과일을 많이 먹어두면 즐겁고 건강한 여행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두리안 : 두리(Duri)는 말레이시아어로 가시란 뜻이고 안(an)은 과일이란 뜻이다. "화장실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맛"으로 두리안의 맛을 묘사한다. 기내반입이 금지될 정도로 냄새가 고약하다. 겉은 딱딱하고 가시투성이지만 안은 크림치즈 같은 노란 과육이 알알이 박혀 있다. 먹으면 열이 위로 올라간다고 하여 "열대과일의 왕"이라 불리며 술과 함께 먹으면 열받아서 쓰러진다고. 처음 접하는 이는 그 역겨움에 먹기가 힘들 수도 있다. 망고스틴 : 둥글며 부드러운 껍질을 가지고 있고 익었을 때는 검은 보라색이나 검은색을 띤다. 눈처럼 하얀 송이부분이 시고 달콤한 향을 낸다. 먹으면 열이 아래로 내려간다고 해서 "열대과일의 여왕"으로 불린다. 과즙 아이스크림 같이 상큼하며 첫사랑처럼 달콤한 맛에 군침을 삼키지 않을 수 없다. 잭푸룻 : 낭카라고도 한다. 몸집이 아주 큰 노랗고 녹색인 이 과일은 20kg까지 나가기도 하는데 안에는 밝은 노란색 부분이 있다. 약간 달면서 침을 삼키게 하는 향기를 가지고 있다. 쫄깃쫄깃 씹히는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람부탄 : 람부탄은 말레이시아어로 빨간털이라는 뜻. 빨간 털이 숭숭 나있는 겉모습과는 달리 속은 마치 외계인달걀 처럼 신비스러운 불투명 흰색으로 동그란 과육이 나온다. 맛은 달콤하며 과육속에 아몬드를 닮은 큰 씨가 들어 있는데, 분리가 잘 안되어서 떫은 씨껍질이 씹히기도 한다. 설탕에 절인 생마늘껍질을 씹는 맛이라고나 할까. 스타푸룻 : 한번 보면 왜 이런 이름을 얻게 되었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 번질거리면서 4개의 등줄기로 쪼개진 모습이 꼭 밤하늘의 노란 별 같다. 살에 물기가 많아 목마름을 해소시키는 음료로,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구할 수 있다. 씹으면 우두둑 소리가 나며 달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