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 삼성, 현대 등 4대 계열의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식시장의 침체에 따라 중소기업의 자금조달규모는 급감, 자금조달 구조에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일반회사채의 만기가 장기화되고 무보증채와 BBB 등급의 회사채 발행이 증가해 자금흐름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상반기 중 전체 기업들이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모두 42조3,0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식발행을 통한 조달규모는 7조6,228억원으로 8.2% 감소했으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조달은 34조6,783억원으로 28.7%나 증가했다. 회사채 중에서 일반회사채 발행액이 16조328억원으로 무려 133.6% 증가한 반면 자산담보부증권(ABS)를 통한 조달규모는 18조6,455억원으로 7.1% 줄었다. 특히 ABS를 제외한 주식과 회사채 자금조달의 경우 삼성, 현대, LG, SK 등 4대 계열 소속 기업체들의 자금조달 규모는 12조1,998억원으로 전년동기비 163.1%나 급증, 전체 조달규모 23조6,556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1.6%로 전년동기대비 21%포인트나 급증했다. 비4대 계열 중견기업과 대기업의 조달규모도 9조9,951억원으로 46.5% 증가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자금조달규모는 1조4,607억원으로 60.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주식시장 침체에 따라 기업공개와 유상증자가 감소해 주식발행이 감소하고 회사채 발행이 늘었으며, 금융기간의 부실채권 소진에 따라 후순위CBO 발행이 크게 줄어 ABS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회사채의 경우 2년초과 만기의 발행규모가 전체 발행규모의 80.1%로 증가, 회사채 만기가 장기화되고 있으며, 무보증사채, BBB등급의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라고 금감원은 덧붙였다. 상반기 중 무보증 회사채는 14조9,418억원이 발행돼 전년동기대비 143.3% 증가했으며, BBB등급 회사채는 4조2,392억원으로 115.4% 늘어났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