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큰 폭 하락 출발했으나 저가매수세를 바탕으로 낙폭을 조금 만회, 1,306원을 축으로 좌우왕복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 움직임과 역외매수세의 매수강도 여부가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1,310원 아래 박스권 거래가 예상되고 있다. 개장초 밤새 하락 요인을 반영한 하락세에서 차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름세를 보인 전날과 비슷한 패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역외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오전 10시 9분 현재 전날보다 5.70원 낮은 1,306원을 기록중이다. 전날보다 6.70원 낮은 1,305원으로 출발, 개장 직후 내림세를 타며 1,303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18일 뉴욕장에서 역외선물환(NDF)환율이 달러화 약세에 따라 1,309.50/1,310.50원에 하락기조로 마감한 것을 이은 것. 전날 달러매수초과(롱)상태였던 참가자들이 개장초 적극적으로 달러되팔기(롱스탑)에 나섰다. 이후 환율은 저가매수세와 달러/엔의 소폭 상승을 업고 낙폭을 줄여 1,306.90원까지 올랐으며 1,306원선에서 주로 거래되고 있다. 초반 물량을 털어냄으로써 시중포지션은 가벼워진 상태다. 역외세력은 개장초부터 매수에 가담하고 있다. 최근 매수세가 약해진 역외세력의 매수세가 얼마나 들어와주느냐가 추가 상승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달러/엔 환율은 그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 발언과 이번 주말 G8 회의시 최근 미 달러 강세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란 예상에 힘입어 125.40엔대에서 하락세를 보여 128.86엔에 마감했다. 그린스팬 FRB의장은 하원 통화정책 관련 증언에서 "미국경기의 불확실성으로 금리를 다시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해 미 경기 둔화 상존 위험성과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을 시사했다. 달러/엔은 도쿄장에서 소폭 오름세를 타며 123.90엔대에서 거래되며 124엔 진입을 노리고 있다. 미 오닐 재무장관이 달러 강세를 유지하겠다는 발언으로 달러화의 추가 하락이 저지되고 있어 달러/엔은 124엔대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째 순매도 기조를 이으며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99억원, 5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매수세가 들어오고 미국이 방어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 환율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며 "큰 폭의 움직임은 제한돼 1,304∼1,308원의 박스권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밤새 내릴 요인을 반영한 뒤 매수세가 붙는 것으로 보아 어제와 비슷한 패턴으로 환율이 움직일 것 같다"며 "달러/엔에 따른 역외매수 여부가 추가 상승을 이끌다가 1,307∼1,308원에서 한 번 걸리고 1,310원을 타겟으로 한 거래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124엔에 안착하면 매수세가 나오는 것 외에 별다른 지표는 찾을 수 없다"며 "업체는 오전중 결제에 나서고 환율 수준이 오르면 오후에는 네고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