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인 상업은행인 중국은행(Bank of China)이 하반기중 선전에 보험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중국은행은 가칭 종인그룹보험사를 홍콩의 보험회사로 등록한 뒤 이 회사가 선전에 투자한 외자법인 형태로 보험회사를 운영할 예정이다. 따라서 금융 겸업을 가로막는 중국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중국의 보험감독원(CIRC)은 중국의 은행이 세우는 최초의 보험사가 될 가칭 종인그룹보험사의 중국영업에 대해 수개월내 최종승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행의 보험업 진출은 중국에서도 금융 슈퍼마켓의 시대가 성큼 다가섰음을 의미한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비록 중국은행의 보험회사가 외자법인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지만 실제로는 중국은행이 구축한 전국의 지점망을 통해 보험상품을 팔게 된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금융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내 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중국의 보험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금융기관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경쟁이 격화되는 것은 물론이다. 중국의 은행이 홍콩을 경유해 대륙에서 보험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한 외자법인은 외국의 보험회사들에 양면성을 갖는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매력적인 합작투자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은행들이 보험에만 눈길을 주는 게 아니다. 중국머천트뱅크의 마 와이후아 총재는 "궁극적으로는 별도의 전문회사에서 증권의 중개업무를 할 필요가 없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