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가 10년만에 처음으로 동시불황으로 치닫고 있다. 더욱이 경기침체 속도는 지난 1974년 1차 오일쇼크 이후 가장 빠르다. 미국경제는 올들어 연간 1%대의 저성장에 머물러 있고 일본경제는 마이너스 성장률에 빠져 있다. 유럽연합(EU) 경제도 예상 밖으로 급속히 둔화되면서 올해 2%대 성장론은 사라지고 경기축소를 염려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싱가포르 등 일부 동아시아국가들은 이미 마이너스성장권으로 들어섰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중남미와 터키 폴란드 등 유럽의 신흥시장들은 심각한 금융위기에 휩싸이면서 경기침체로 빠져들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10년만에 처음으로 '미국발(發) 세계경제 동시불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작년에 전통 제조업과 정보기술(IT) 산업의 침체에서 시작된 미국 경기둔화로 유럽 아시아 중남미경제가 차례로 무너지는 등 세계경제가 지난 91년 이후 다시 동시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경기예측기관인 EIU는 세계경제가 지난 1974년 이후 약 30년만에 가장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IU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이 작년(4.9%)보다 크게 낮은 2.7%에 그치면서 선진권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1.4%, 신흥시장은 4.8%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