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9일 "현 정부의 근시안적 경제정책으로 경쟁력에 문제가 생겼다"며 "올바른 구조조정이 전제된 경기 부양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인천지역 경제인들의 모임인 '인천경영포럼'에 참석,'우리 경제가 사는 길'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대통령은 '돈만 풀면 경제는 좋아진다'는 생각으로 경제대책을 내놓고 있다"며 "정부의 이런 대책은 구조조정을 포기하고 부양만 하는 것으로 오늘의 문제를 내일로 미루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또 "지난 3년반 동안 정부의 경제정책은 재무구조만 생각하는 정책으로 기업의 기를 꺾는 것이었다"면서 "탁상행정이 아니라 기업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불합리한 규제를 철저히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어 "정치적 고려가 앞선 무원칙한 재벌정책에 정부는 자승자박을 당하고 말았다"며 "회생가능성이 없는 부실재벌을 과감하게 정리해 국민의 부담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재 야당의 처지는 배가 암초로 가는 것을 보고 선장실 창문을 두드리며 암초가 있다고 외치는 사람과 같다"고 비유한후 "선장 역할을 하는 대통령이 경제와 민생처리 등 국민이 요구하는 곳으로 돌아올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인천=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