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韓昇洙) 외무장관은 오는 2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과 회담을 갖고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남쿠릴열도 어업분쟁 등 양국간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19일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되는 '아세안+3(한.중.일)' 외무장관회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담 참석차 하노이를 방문하는 한장관이 다나카 외상과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또 이 기간에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EU), 필리핀, 캐나다 외무장관과도 각각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당초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일본측의 시정거부와 관련, 한일 외무장관회담을 거부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우리측의 강경한 입장을 거듭 전달하는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회담개최에 응하기로 했다. 일본이 지난 9일 역사교과서 왜곡수정을 사실상 거부한 이래 처음 열리는 이번 한일 외무회담에서는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남쿠릴열도 어업분쟁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 문제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일본의 수정거부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유감을 전하고 거듭 재수정을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중 외무장관 회담이 성사될 경우 일본의 교과서 왜곡문제에 대한 공조방안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아세안+3' 외무장관회담과 ARF 외무장관 회담 참석차 오는 23일 출국,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