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신규매수가 급증하고 장후반 개인 매도가 줄면서 67대로 반등했다. 19일 코스피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0.75포인트, 1.13% 오른 67.30으로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67.55였고 저점은 66.00이었다. 외국인은 신규매수 7,400계약을 앞세워 3,400여계약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외국인 매수로 67선이 지지되자 매수를 늘리며 순매도를 1,000계약대에서 300계약대로 줄였다. 반면 투신이 매수차익거래를 주도, 프로그램 매수가 1,400억원이 넘게 유입되면서 삼성전자, SK텔레콤이 5∼6% 급등하며 종합지수가 545선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콘탱고를 지속했으나 막판 밀려 마이너스 0.04의 백워데이션을 마쳤다. 거래량은 13만4,665계약, 거래대금은 4조4,984억원으로 늘어났고, 미결제약정도 5만7,892계약으로 전날보다 2,111계약 증가했다. 시장관계자들은 △ 외국인의 대량 신규매수 △ 투신 등 프로그램 매수 급증 △ 삼성전자·SK텔레콤 급등 △ 포항제철·하이닉스 급락 등에 대해 대체로 "낙폭과대와 기술적 반등을 이용한 단기 매매 성격"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급등은 20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예상보다 상반기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얘기와 함께 '반도체 부문 적자전환 우려'를 돌려놓을 만한 재료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사주 매입설 등으로 나타났다고 파악하고 있다. 또 상반기 적자와 감산을 발표한 하이닉스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보유비중이 높은 포항제철을 매도하면서 낙폭과대 인식에 SK텔레콤과 삼성전자를 매수했다는 교체매매 시각도 제기됐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시점이고 일부 종목교체까지 가세된 듯하다"며 "삼성전자가 정운찬 교수의 적자전환 발언을 반박할 거리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부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기본바탕에는 경기회복이나 실적호전 등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기보다는 종합지수가 하락해도 500선은 지지될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500선으로 근접할수록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550으로 가면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나스닥지수도 실적 발표에 노출돼 큰 움직임은 없을 것이나 심리적으로 2,000선은 유지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반등 가능성으로 표현됐다. 앨런 그린스팬 FRB의장의 금리인하 시사발언도 하방경직성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더해졌다. 그러나 미국의 기업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어 다음주까지는 실적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장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기술적 반등을 제외하면 크게 움직일 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시장관계자들은 경기나 실적 등 기초여건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종합지수나 선물지수의 움직임이 크지 않고 은행이나 증권주에 대한 매수세도 별로 없어 단기 반등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봤다. 쉽사리 매수에 나서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투신권의 현물 매수나 외국인의 선물 매수는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이용한 단기매수로 이해된다"며 "그러나 미국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어 관점 전환으로 파악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더욱이 내일 삼성전자 발표에 따라 재료가 노출되고 투신권이나 외국인의 삼성전자, SK텔레콤 매수에 따른 선물 매도헤지 가능성, 외국인의 선물 신규매수포지션의 매물화 가능성 등도 한번쯤은 짚어 봐야한다고 경계하고 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라는 점 또한 잊지 말아야 할 변수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 SK텔레콤 매수에 따른 매도헤지는 별로 없다"며 "금요일을 맞아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와 함께 미국 반응이 시원찮다면 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