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이 오는 2011년까지 터키에 자주포 부품 10억달러어치를 수출한다.


배병관 삼성테크윈 사장과 주한 터키대사관의 아틸라 오즈돌 해군대령 등은 20일 신라호텔에서 자주포 부품 수출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국방부는 이날 "터키가 국산 K-9 1백55㎜ 신형 자주포와 닮은 자체 개발 자주포를 양산함에 따라 삼성이 오는 2011년까지 자주포 3백여문에 들어갈 부품 10억달러어치를 수출하게 된다"고 밝혔다.


삼성은 우선 올해와 내년 중 자주포 20여문용 부품 6천여만달러어치를 1차 공급할 계획이다.


수출 계약 10억달러는 국내 무기수출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지난 98년 방글라데시에 수출한 1억달러짜리 프리깃함 1척이 가장 컸다.


터키가 양산할 자주포는 국산 K-9 1백55㎜ 신형 자주포의 차체와 외형 등 기본골격을 본떠 설계한 무기다.


K-9 1백55㎜ 신형 자주포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삼성테크윈 등 국내 14개 업체가 개발한 포로 최첨단 자동 사격통제장치와 자동 장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최대 사거리는 40㎞에 이른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자주포 부품 수출계약은 정부가 독자 개발한 방산 기술에 대한 외국과의 최초 협력 사업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국내 방산업체들의 수출 전망을 매우 밝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터키 양국은 이번 수출건을 계기로 아제르바이잔 등 중앙아시아국가를 비롯한 제3국에 대한 공동 진출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장거리사정 탄약,탄약운반 장갑차 등 여타 방산분야에서도 협력을 모색키로 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