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유가하락을 막기 위해 산유량을 급격히 삭감해야할지도 모른다고 알리 알-누아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20일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같은 경고가 OPEC 의장인 차킵 켈릴 알제리 석유장관이 다른 회원국들에 긴급회의 소집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뤄졌다고 전했다. 전세계 산유량의 3분의1 정도인 하루 2천5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OPEC 회원국들의 차기회의는 9월말로 예정돼 있으나 OPEC가 생산하는 원유 가격이 지난 19일 목표가격대인 배럴당 22-28달러의 바닥에 근접한 22.78달러까지 하락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유가가 배럴당 22달러 미만에서 10일 연속 머물 경우 OPEC는 자동적으로 하루 50만배럴씩 산유량을 감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나 알 누아이미 장관은 더욱 강력하고 신속한 조치가 취해질 것임을 시사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현재 상황이 중대한 이유는 모든 정보가 우리가 위기로 치닫고 있고, 수요가 감소하고 공급이 과잉되고 있으며, OPEC가 목표가격대를 유지하려면 급격한 감산이 불가피하다고 믿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누아이미 장관은 말했다. 누아이미 장관은 본에서 열리는 국제기후변화회의에 참석 도중 이같이 말했으며 그는 이 회의에 참석중인 OPEC 사무총장 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 및 릴와누 루크만 나이지리아 석유장관 등과 회담을 가졌다고 신문은 말했다. 누아이미 장관은 그러나 OPEC가 감산할 경우 또다른 위기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