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수익호전 '예상'으로 기대되던 월가의 서머랠리는 정작 MS의 '발표'로 기대가 꺾이는 양상이다. 지난 목요일(19일) 장 마감 후 발표된 '3분기 매출과 수익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MS발 뉴스는 월가에 다시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PC와 소프트웨어업체에 영향이 컸다. MS는 금요일 4.7% 떨어진 주당 69.18달러를 기록했으며 PC제조업체인 게이트웨이는 2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큰 32% 줄어들었다는 소식까지 겹쳐 무려 24.6% 폭락한 10.99달러로 주저앉았다. 예상수익목표를 달성한 델컴퓨터조차 약세였다. 아반트가 무려 30% 이상 폭락하는 등 피플소프트(-4.8%) 체크포인트소프트웨어(-11.4%) 등 소프트웨어업체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PMC시에라가 13% 하락하는 등 반도체업체들도 동반 하락했다. 이에 따라 나스닥은 이날 0.8% 하락을 비롯 주간으로는 2.7% 떨어진 2,029.37을 나타냈다. S&P500(-0.4%)은 약보합, 다우(0.4%)는 강보합세에 그쳤다. "많은 전문가들이 경제가 바닥을 굳히는 과정에 있다고 동의하지만 언제 어디서 회복이 시작될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확신을 못한다"(제임스 루크 BB&B자산관리매니저)는게 월가가 힘을 잃고 있는 배경 설명이다. 그렇다고 비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만간 증시가 탄력성을 회복할 것이라는 밝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2분기 기업이익이 대부분 발표되면서 '악재'들이 일단락됐고, 각종 거시경제지표들이 좋아지고 있으며, 오는 8월21일 또 한차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가 기대되는 등 증시환경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수익연구소인 톰슨 파이낸셜퍼스트콜은 "S&P500 종목중 현재까지 발표된 2백32개의 수익은 평균 18% 감소했다"며 "나머지 업체들의 발표가 이뤄져도 수익감소율은 17%선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따라서 "지금은 바닥권의 마무리 시점이며 조만간 새로운 강세장이 예상된다"(로버트 필립스 월넛자산관리 사장)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온다. 최근 증시 움직임 중 긍정적인 것은 정보보안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 과거에는 수익발표 이전에 정보가 새면서 주가가 움직였으나 요즘에는 발표순간까지 보안이 지켜지고 있다. 예를 들어 MS는 목요일 상승세를 보였으나 발표 후 하락세를 보였으며 거꾸로 수익발표전 하락세를 보이던 이베이는 발표시점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월가의 안전한 피란처로 여겨졌던 전력주식들은 서늘한 여름날씨와 전력 도매가격 하락 때문에 콘스텔레이션에너지의 하반기 수익이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요일 하루에만 21.3%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