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藥酒, 20~30代 잡았다...백세주등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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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약주 브랜드들이 20대후반~30대초반의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국순당의 "백세주",배상면주가의 "산사춘",진로의 "천국",두산의 "군주" 등 출시 초기에 40대이상 중.장년층의 관심을 끌었던 전통약주는 건강을 생각하며 술을 마시는 요즘의 음주경향과 맞아 떨어지면서 젊은이들의 생활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젊은층 사이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50세주(소주와 백세주를 절반씩 섞어 만든 술)의 인기도 이들 제품의 저변을 늘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따라 각 업체들도 젊은층을 타깃으로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대 전통주 애호가 늘어난다=국순당이 지난달 소비자 2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대 고객 가운데 "백세주를 마셔본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지난해 같은 때보다 30%포인트 이상 늘어난 88%를 기록했다.
배상면주가에서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민속주점 '배상면주가'의 경우 동창회나 사내모임 등을 위해 찾는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산사춘을 비롯해 백하주,천대홍주,활인18품,흑미주 등 이 회사 5개 주요 브랜드를 고객들이 직접 마셔보고 고를 수 있도록 한 게 특징.
이 회사의 고병걸 이사는 "20대후반∼30대초반 젊은층 고객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라며 "다양한 메뉴와 독특한 인테리어 등이 인기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젊은층 타깃의 마케팅 강화된다=국순당은 최근 프리챌에 커뮤니티 사이트인 '백세주막(www.100seju.freechal.com)을 오픈해 네티즌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20대 네티즌들에 대한 마케팅활동을 강화해 오프라인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는 게 이 회사 황의룡 마케팅팀장의 설명.
국순당은 올해 젊은층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활동을 통해 지난해보다 2배이상 늘어난 1천3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배상면주가의 경우 프랜차이즈 영업을 강화해 젊은이들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전통주를 재료로 만든 '전통주 아이스크림' 등 젊은 고객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4곳에 불과한 점포수도 대학가 등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을 중심으로 올해 10개까지 늘린다.
최근 전통주 브랜드 천국을 내놓은 진로는 아예 제품 패키지를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진로 김상수 이사는 "젊은층을 집중공략해 올해 시장점유율 목표 30%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역시 군주의 시장 점유율을 올해 15%선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전망=전통약주의 저변이 구매력 왕성한 젊은층들에까지 확산되면서 올해 전통주 시장은 지난해보다 2배이상 성장한 2천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국순당의 배중호 사장은 "20대후반∼30대초반의 젊은이들이 조만간 이 시장 최대의 고객이 될 것"이라며 "전통약주가 소주 위스키 맥주 등에 이은 제4의 주종(酒種)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