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컨벤션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도 이원화돼 있는 컨벤션과 전시회 업무를 일원화해 힘을 한 곳으로 모아야 할 때 입니다" 이수연 컨벤션이벤트조합 이사장은 세계 주요 도시들이 국제회의 전담기구(CVB)를 별도 조직으로 운영할 정도로 각국이 컨벤션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있어 컨벤션산업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또 단순한 외국 관광객보다는 박람회나 전시회를 위해 한국을 찾는 방문객들의 씀씀이가 큰만큼 컨벤션 산업의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컨벤션 산업의 현황은. "전세계에서 연간 1만3천여건의 컨벤션이 개최되고 있다. 주요 전시회의 3분의 2가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열린다. 아시아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독일은 세계 전시산업의 메카로 불린다. 하노버 산업전,세빅,퀼른 식품전 등 매년 1백여건 이상의 국제전시회가 개최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뉴욕 아틀란다 라스베가스 등 8개 거점을 중심으로 연간 3백60회의 국제교역 전문전시회가 열린다" -그렇다면 한국 컨벤션산업의 현주소는 어떤가. "한마디로 세계 속의 한국 컨벤션 산업은 보잘 것 없는 게 현실이다. 하드웨어 격인 전시장 뿐만아니라 컨벤션 산업을 이끌 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한국은 지난해 97건의 국제회의를 유치했다. 이마저 외국업체의 참가가 부진한데다 국제적 지명도를 가진 브랜드 전시회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컨벤션산업에 대한 인식도 조금 나아지고 있다고 본다. 올해 부산과 대구에서 컨벤션센터가 문을 여는 등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데. "전시장 여건이 다소 나아지는 건 사실이다. 지난해 코엑스 컨벤션센터를 개관한데 이어 올해 부산과 대구에서 컨벤션센터가 문을 열었다. 2003년에는 제주 국제컨벤션센터가 오픈된다. 하지만 교통망 숙박 관광시설 등이 주변 인프라가 미비해 컨벤션센터로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지가 의문시 된다. 특히 호텔수가 턱없이 부족해 대규모 컨벤션을 유치하는데 제약이 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컨벤션센터만 있고 컨벤션은 없고 지방문화잔치 행사로 끝날 공산이 크다는 말이다" -한국 전시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략은. "특정 조건에 맞는 유망전시회를 선정해 과감하게 집중지원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세계적 규모의 브랜드 전시회로 육성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또 일본 홍콩 중국 등 아시아권 전시회와 연계해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돼야 한다. 물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민관이 합동으로 전신컨벤션 뷰로를 구성해 운영하는 방안이 적극 강구돼야 한다. 이와함께 전시회 참가자를 위한 관광 쇼핑 견학 등 다양한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제공돼야 한다"(02)363-0180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