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출신 기업인 'MONET'] 박종호 LG전자상무.차진석 SK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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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회원 중에서 막내 축에 드는 LG전자 박종호 상무와 SK(주) 차진석 상무.
두 사람은 37세 동갑내기로 20여년간 같은 길, 그것도 "엘리트 코스"를 밟아 모네의 멤버가 된 "질긴 인연"의 소유자다.
두 사람은 서울 배재고 동기동창이다.
3학년 때는 반도 같았다.
두 사람은 82년 배재고 졸업후 서울대 경제학과에 나란히 입학했다.
86년 대학졸업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 똑같이 들어갔다.
92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 것도 공통점이다.
박 상무는 조지워싱턴대에서 회계학 석사과정을 마쳤고 차 상무는 미시건대에서 MBA를 받았다.
바늘 가는데 실가듯 둘은 행정고시에 합격해 같은 공무원의 길을 걷다가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옮겼다는 점에서도 닮았다.
행정고시는 차 상무가 29회(85년)로 박 상무(30회)보다 1년 빨리 합격했다.
하지만 1년동안 수습을 마친 뒤 똑같이 국세청으로 발령이 나 3년간 함께 근무했다.
차 상무는 90년에 재정경제부로 옮겨 관세 세제 금융 파트에서 일했다.
그는 당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진행중이던 스위스 제네바를 자주 왕래하면서 협상을 마무리하는데 일조를 했다.
박 상무는 국세청에서 서울 본사 총무과장과 소득세 과장, 부산 대전 등 지방세무서를 순환하며 7년간 근무한 뒤 94년 차 상무(당시 서기관)가 먼저 가 있던 재경부 세제실로 옮겼다.
고시는 차 상무가 1년 빨랐지만 기업체로 방향을 전환한 것은 박 상무가 한발 앞섰다.
박 상무는 99년 6월 LG전자 금융기획팀장으로 특채됐으며 차 상무는 지난해 10월 SK그룹 구조조정본부로 특채됐다.
박 상무와 차 상무의 유별난 인연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인사에서 각각 그룹 내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들은 "화려한" 경력에 맞게 그룹 내에서도 중책을 담당하고 있다.
박 상무는 LG정보 통신과의 합병, 외국 금융기관인 크레디스위스퍼스트뱅크(CSFB)에 자사주 매각, 필립스와 상환우선주 발행 합의 등 굵직굵직한 사안의 실무를 매끄럽게 처리한 주역이다.
차 상무는 신사업담당 팀장을 맡아 4대 그룹중 가장 취약한 SK 금융사업 전략을 짜는데 몰두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지금도 한달에 한번 이상 만날 정도로 가장 친한 친구"라며 "만날 때면 각자 그룹의 어려움을 함께 얘기하고 조언도 해주곤 한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