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슈가 대장암에서 전이된 암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항암제를 개발해 시판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젤로다"(성분명 카페시타빈)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전이성 대장암을 단독으로 치료할 수 있는 항암제로 시판허가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이 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유일한 먹는 대장암 치료제로 부작용이 많은 주사제를 대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젤로다는 체내에서 3단계 과정을 거쳐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5-플루로우라실(5-FU)로 변한다. 이 과정에 작용하는 싸이메딘포스포리라제라는 효소는 주로 종양조직에 분포돼 있고 정상조직이나 혈관에는 거의 없기 때문에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한다고 로슈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가 전세계 전이성 대장암 환자 1천2백여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이 경구 복용 함암제는 26%의 유효율을 기록했다. 5-FU와 류코보린을 정맥주사하는 기존 표준치료법의 유효율 17%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항암제 주사시 나타나는 설사 구내염 오심 탈모증 등의 부작용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조재용 종양내과 교수는 "그동안 대장암 환자들은 항암제 주사를 맞기 위해 매달 일정 기간을 병원에 입원해야만 했다"며 "젤로다로 치료하면 입원할 필요가 없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주사부위가 감염되는 위험도 없어진다"고 말했다. 젤로다는 암이 여러 장기에 퍼져 수술을 할 수 없는 대장암에 효과적이며 생존 기간을 늘리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기존 다른 항암제처럼 완치는 불가능하다. (02)3451-3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