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화학 등 대기업들의 제약 및 생명공학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은 오는8월부터 항생제나 항암제 등에 쓰이는 카이랄계 원료의약품(HGB)샘플을 외국 제약사에 대량 공급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조만간 2~3개 유럽계 제약사와 HGB 대량 샘플공급 계약을 맺기로 했다. 삼성은 HGB에 대한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그동안 10여개 외국 제약사에 소량 샘플만을 공급해왔다. 삼성측은 이들 외국업체들이 HGB를 원료로 임상시험 등을 거쳐 신약개발에 성공하면 HGB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은 이미 HGB의 효율적인 제조방법에 대해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특허를 받아놓은 상태이다. 삼양사는 지난4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유방암용 항암제인 "제넥솔주사제"에 대한 판매허가를 받아 시판에 나선데 이어 올해말 난소암과 폐암으로 적응증을 넓혀나간다는 목표로 국내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또 제넥솔주사제보다 독성이 3분의1밖에 안돼 대량투여가 가능한 "제넥솔PM주사제"에 대해 동물을 대상으로 한 전(前)임상을 마치고 오는8월부터 국내 임상을 거쳐 2003년초 시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의 화학계열 지주회사인 LGCI는 기존의 "키 크는 약"(유트로핀)보다 약효가 뛰어난 새 왜소증치료제(인간성장호르몬)를 개발,1차 임상을 마쳤다. 1주일에 한번만 주사하면 되는 제품으로 2005년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등록을 거쳐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SK(주)는 우울증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 2단계를 진행중이며 오는2005년에 FDA의 신약 승인을 예상하고 있다. 또 지난해 미국 존슨앤존슨과 새 간질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한화석유화학은 고지혈증치료제의 전(前)임상시험을 마치고 현재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해외 라이선스를 위해 다국적 제약업체들과 접촉중이다. 이밖에 항진균제 항암제 천연화합물의 구조를 변형한 기술을 이용해 지노믹스 및 프로테오믹스 개념에 맞는 신약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