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분야의 아웃소싱은 가장 널리 전개되고 있는 분야중의 하나다. 일반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 전체를 책임지고 구축하는 작업을 맡는 시스템통합(SI) 분야에서 기업의 보안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작업, e비즈니스를 위한 툴 제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웃소싱이 펼쳐지고 있다. 나아가 응용 소프트웨어 제공이나 기업간(B2B) 인터넷거래를 위한 포털 만들기 등 신규 인터넷 사업도 아웃소싱으로 해결되고 있다. 그만큼 IT 기술이 전문적이기 때문이다. 이 분야를 아웃소싱하는데 기업들이 망설이는 점도 더러 있다. 아웃소싱을 반대하는 기업내 여론이 존재할 때 이 작업의 추진은 어려워진다. 인력및 고용문제가 걸려 있는 까닭이다. 최근 제일은행이 정보기술 부문의 아웃소싱을 추진하려다 내부 반발에 부닥쳐 우왕좌왕한 사례는 정보기술 아웃소싱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평화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아예 공개적으로 IT 아웃소싱의 필요성을 얘기하면서 작업을 전개해 새 발판을 다지기도 했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IT 아웃소싱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가장 많은 기여를 하는 분야라고 얘기들 한다. IT 분야중 아웃소싱이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SI다. 국내 SI시장 규모는 지난해 7조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향후 연평균 27%가 넘는 성장이 예상돼 오는 2003년 시장 규모는 2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통신과 데이콤 등 통신업체들이 IT 아웃소싱을 위한 자회사를 만들고 대기업도 뛰어들었다. 한국통신은 한국통신의 상품 위탁영업 및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구축, 공항 터미널 구내 통신 등 위탁업무를 e미래종합통신에 맡겼다. 한국통신 명예퇴직자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회사다. 동부그룹도 최근 화재 증권 생명 등 5개 금융 계열사 IT 부문을 분리해 별도의 아웃소싱전문업체인 "동부FIS"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SKC&C도 최근 텔러스인터내셔널과 제휴해 IT 아웃소싱전문벤처를 설립하기도 했다. IT 아웃소싱은 그러나 아직 세계수준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기업들의 IT 투자가 회복되면 시장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