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 수영장에서의 피서는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내기 때문에 일반인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더위도 식히고 수영으로 건강관리도 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멋내고 폼잡다가 자칫 안전사고를 당할 위험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수영장에서 생기기 쉬운 각종 사고와 질병을 알아본다. 미끄러운 샌들, 발목 골절위험 =수영장에서 물에 젖은 발로 샌들을 신고 다니다가 발목이 삐어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늘고 있다. 장일태 서울 세란병원 부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수영장에서 발목을 삐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으며 이중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사례도 많다"며 "특히 여성용 하이힐형 슬리퍼라든가 끈 몇 개만 달린 샌들 등이 발목을 삐게 하는 주범"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영장에서 하이힐은 가급적 피하고 앞뒤로 발을 고정시켜줘 안정감을 주는 신발이 좋다고 말했다. 다리 경련, 익사 위험 =준비운동도 없이 수영장에 첨벙 뛰어들어 무작정 발장구를 치는 어린이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 바로 다리경련이다. 어린이의 경우 수영장에서 다리경련을 경험한 경우가 95%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따라서 보호자들이 한눈을 팔면 익사사고를 당할 위험이 상존한다. 다리경련은 피가 계속 다리로만 몰려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돼 종아리나 허벅지 근육이 수축해 일어나며 격한 아픔을 느끼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다리경련을 막기 위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 몸을 완전히 풀어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다이빙 잘못하면 목 디스크 =출발대나 점프대를 갖춘 옥외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을 찾으면 수영선수처럼 멋지게 다이빙하고 싶어지는게 사람들 마음이다. 그러나 위험 천만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서울 소재 수영장 25곳중 11곳은 출발대 인근 수심이 국제수영연맹(FINA)의 최저 기준(1.35m)에 미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출발대에서 입수하다가 머리가 수영장 바닥에 부딪혀 목디스크 및 척추부상을 당하는 환자가 생기고 있다. 실제 모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출발 연습을 하던 이모(37)씨가 수영장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목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이씨의 키는 1.78m로 출발대 부근 수심은 1.2m였다. 다이빙시 특히 물의 수심이 얕은 곳, 물의 깊이가 갑자기 변하는 곳, 수영장 구석자리 등을 조심해야 한다. 무리한 수영은 어깨부상 원인 =수영으로 인한 가장 많은 부상은 어깨 부상. 전문적인 수영 선수는 물론 일반 수영 동호인까지도 반복적으로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극상근건(어깨뼈위의 힘줄)과 이두박건(상박의 힘줄)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영동호인 가운데 50% 이상이 최소한 3주 동안 지속된 어깨 통증으로 수영을 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접영과 평영은 허리건강에 안좋아 =요통이나 디스크를 앓고 있는 사람은 물론 허리가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접영과 평영은 허리에 무리를 준다.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척추센타 원장은 "요통이 있었던 사람이 허리를 강화시키기 위해 수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처음에는 물속 걷기를 통해 차츰 허리의 힘과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후 허리근육이 단단해지면 자유영 배영 등을 시도하는게 바람직하지만 허리가 강화돼도 접영은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수영장에서는 유행성 결막염과 세균감염으로 인한 귓병을 조심해야 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내용 문의 : 장일태 부원장 (02)737-0181, 박경우 원장 (02)538-6300 ] --------------------------------------------------------------- [ Notice! ] 1) 발목부상 =충분히 휴식하고 찬 얼음찜질을 한다. 환부를 압력붕대나 석고붕대로 지지해 주고 심장보다 높게 올린다. 어느 정도 회복되면 자전거나 수영 등 가벼운 운동으로 재활치료에 나선다. 예방을 위해 평소 발목 주변 근육과 인대조직을 강화한다. 2) 다리경련 =입수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충분히 한다. 통증이 오면 발목을 몸 쪽으로 당기거나 무릎을 굽혀준다. 경련이 2~3일 지속되면 뜨거운 찜질을 한다. 댄트로렌 머스칼름 백로펜 등의 전문치료약을 처방받아 사용한다. 이밖에 야채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몸의 긴장을 푸는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 3) 다이빙 사고 예방 =활동전에 수심을 확인한다. 입수시에는 다리 먼저 들어가도록 한다. 출발대는 숙련된 전문가들의 감독아래 사용한다. 음주 후에는 수영을 금한다. 물 바닥이 보이지 않거나 파도가 심한 곳에서 다이빙을 금한다. 4) 어깨 및 허리부상 예방 =휴식이 최고이며 지나친 스트로크를 구사하지 않는다. 평영과 접영은 삼가고 자유형과 배영을 한다. 허리가 과다하게 뒤로 굽어진 척추후만증 환자나 임산부는 허리가 뒤로 더 휘어지지 않도록 배영을 하는게 효과적이다. 통증이 심하면 비(非)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복용하고 얼음 찜질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