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광고가 영화같네 .. 여름 '블록버스터' 바람...그랜저 XG 등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많은 제작비와 종합적 마케팅으로 흥행몰이에 나서는 블록버스터.
현란한 컴퓨터그래픽이 동원되기 십상인 블록버스터는 보통 대작영화를 지칭한다.
하지만 올여름엔 광고계에서도 볼록버스터 바람이 거세다.
극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첨단 3D화면으로 시원하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광고가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것.
3D광고는 제작비가 많이 드는데다 완성도를 높이기가 만만찮아 제작현장에서 기피돼 왔지만 컴퓨터그래픽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랜저XG,한국통신 메가패스,LG텔레콤 CDMA2000,하나로통신 하나포스 등이 3D로 무장한 블록버스터 광고들.
현대자동차 그랜저XG광고는 하이라이트인 돔구장이 열리는 장면을 3D방식으로 제작했다.
촬영장소인 말레이시아 사할렘 스타디움의 돔이 고장나 열리지 않았기 때문.
한달간의 제작기간중 3D작업에만 20일이 걸렸다.
보통 광고제작비(모델료제외)는 4천만~1억원이지만 이 광고는 5억원을 쏟아부었다.
제작자인 금강기획 이성열AE는 "3D작업에만 1억원 넘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수장비도 많이 사용했다.
경비행기에 싣고 항공촬영하는 후버캠,주행장면을 정밀하게 담아내는 리브라 헤드,모션 컨트롤,트랙킹카 등 블록버스터 영화제작장비가 대거 동원됐다.
3D장면 제작은 서브마린이라는 국내업체가 맡았다.
한국통신의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도 3D로 무장한 "해전"편을 선보이고 있다.
해일이 심한 바다에서 첨단 미래형 거북선이 메가패스 한방으로 일본함대를 섬멸한다는 내용의 이 광고에서도 3D로 재현한 미래형 첨단거북선이 단연 눈길을 끈다.
이 거북선은 영화 "제5원소"의 특수효과를 맡았던 호주의 "디지털 픽처스"에서 장장 2개월에 걸쳐 만들어 냈다.
3D작업비용도 1억7천만원이나 들었다.
애초 기획단계에서는 작은 모형물인 미니어처로 처리하려 했지만 사실감과 위압감이 부족해 결국 3D로 작업했다.
또 LG텔레콤은 블록버스터 영화 "트위스터"를 연상시키는 광고를 제작했다.
회오리바람이 불던 녹색수풀이 모델 유승준의 머리로 바뀌는 반전의 묘미를 제공하는 CDMA2000광고가 주인공.
빠른 스피드를 강조하기 위해 강력한 회오리바람을 3D작업으로 만들어냈다.
3D작업의 제작비는 1억원에 좀 못미치는 수준.
광고를 대행한 만보사 임정균부장은 "컴퓨터 그래픽기술이 발전해 실제와 비슷한 화면을 얻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의 고급레저용차량인 테라칸은 신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광고를 만들었다.
안개속 바다 한 가운데서 솟아오르는 아틀란티스 대륙을 달려 왕궁에 도착한다는 내용을 3D기법으로 웅장하게 연출했다.
대륙부상장면,테라칸주행장면 등이 한달동안의 3D 작업으로 완성됐다.
하나로통신의 초고속인터넷 통합브랜드인 하나포스 광고도 거대한 빛줄기,빛이 닿는 도시 등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해 사실감을 높였다.
3D장면은 광고대행사인 웰콤이 매스메스에이지 프로덕션에 의뢰했고 다시 프리랜스 제작자에게 재하청돼 제작됐다.
제일기획 안재범AE는 "광고는 성공한 영화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블록버스터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광고에서도 대작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