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출발했던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서 고점을 높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3엔대로 반등한데다 역외세력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개장초부터 사자(롱)마인드가 의외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엔의 동향에 맞춘 거래가 예상되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역외매수세가 개장부터 강하게 들어오는 가운데 오전 9시 58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2.30원 오른 1,307.9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금요일보다 0.60원 낮은 1,305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개장 직후 내림세를 타며 1,305원까지 가라앉았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이 123엔대 중반까지 반등한 틈을 타 9시 38분경 1,305.70원을 기록, 오름세로 전환한 뒤 1,308.5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일본 고이즈미 총리가 G7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지속적인 구조조정 의지를 밝히고 G7의 지지표명에 힘입어 하락세를 보여 122.96엔에 마감했다. 그러나 일요일 미국 폴 오닐 재무장관이 그동안의 달러 강세가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달러강세는 국가간 이해를 최대한 반영한 것이라는 발언으로 123엔대로 반등했다. 오닐 장관은 또 하반기 경기회복을 확신하며 강한 달러가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달러 강세 정책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달러/엔은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123.49엔을 기록중이다. 미국의 달러정책 변화 여부는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또 이날 일본은 6월중 무역흑자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6.1% 하락한 7,617억엔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엔화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은 반도체와 조선경기 둔화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 약세 진전 여부가 원화에도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역외세력은 개장초부터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의 반등과 무관하지 않은 듯.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주식 팔자에 무게를 싣고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6억원, 14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19일의 순매도분 516억원의 역송금수요로 등장하게 되나 환율에 영향을 미칠만한 규모는 아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 1,308원 정도를 탑으로 봤으나 역외에서 의외로 강하게 사자(비드)가 들어와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월 네고물량이 있어 1,310원을 뚫기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의 영향력은 사자와 팔자간에 세력이 팽팽해질 때 본격적으로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123엔대로 튀어오른 엔화를 보고 롱플레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1,308원이상에서는 네고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이며 오늘 거래범위는 1,305∼1,31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