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장터(e마켓플레이스)에서 물건을 사고판후 인터넷으로 바로 결제할수 있는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전자결제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결제시스템 불편으로 거래에 어려움을 겪었던 B2B e마켓플레이스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B2B 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최근 자사의 결제시스템과 e마켓플레이스를 연동시켜 B2B 회원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금이체 △지급결제 △대출 등의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이 이같은 서비스에 나서는 것은 전자상거래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데다 e마켓플레이스 회원사를 한꺼번에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전자결제서비스를 도입한 곳은 신한은행. 이 은행은 B2B솔루션업체인 이네트와 공동으로 시스템을 구축,지난 5월말부터 철강및 식자재 e마켓플레이스인 애니스틸닷컴(anysteel.com)과 코아링크(corelink.co.kr)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매기업은 전자상거래로 체결된 물품거래 계약정보를 은행에 통보하면 대금이 온라인으로 판매기업 계좌에 자동 입금된다. 판매기업은 결제대금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한 뒤 물품을 배송한다. 이때 구매기업은 거래 은행 지원을 받아 물품대금을 현금 분할 납부,구매카드,어음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결제를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구매기업이 일정기간내 대금을 한꺼번에 납부하지 않으면 거래가 취소되는게 일반적이었다. 또 기업간 신용이 보증되지 않아 구매기업과 판매기업이 대금지불과 물품인도를 서로 늦추는 부작용도 있었다. 신한은행이 이같은 서비스를 도입하자 다른 은행들도 대부분 연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끝내고 서비스에 나설 움직임이다. 주택은행과 기업은행은 곧 시스템구축을 위한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네트 하나인포텍 웹캐시 코마스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서울은행은 IBM 등과 함께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한빛은행 제일은행 한미은행 등도 연내 공개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한빛은행,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등과 공동으로 국제간 전자상거래의 전자결제를 담당할 자회사를 설립했다. 국제간 전자결제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는 SAP IBM 삼성SDS-옥타소프트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신용보증기금도 e마켓플레이스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보증과 신용평가 대출 등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보증시스템을 구축키로 하고 사업자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 전자상거래 보증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의 B2B 결제시스템 도입은 그동안 B2B의 걸림돌이었던 기업간 신용보증과 결제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