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인수합병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광고회사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새 출발하는 대형 광고주들이 마케팅전략을 수정해 기존 광고대행사와 결별하고 새 파트너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TBWA코리아는 기존 광고주였던 SK텔레콤이 내년 1월 신세기통신과 합병키로 결정함에 따라 이달부터는 신세기통신의 광고까지 전면 대행하고 있다. 탤런트 전지현과 장혁을 내세워 017과 011이 '친구'가 됐음을 알리는 광고가 집행되고 있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지난 1분기중 각각 2백29억5천만원,53억6천만원의 광고비를 집행한 대형 광고주다. 제일기획 웰콤 코래드 오리콤 등 4개사가 광고대행을 맡아온 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도 지난 5월 두 회사가 'KTF'로 합쳐지면서 제일기획과 웰콤 두 회사가 광고를 나눠 가졌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KTF는 새 출발을 위해 올해 약 8백억원의 광고를 집행해 전체 광고주중 세번째로 큰 광고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자동차의 경우 제일기획이 SM5의 광고대행을 맡아왔지만 지난해 프랑스 르노에 인수돼 르노삼성자동차로 재탄생하면서 프랑스 광고회사인 '퍼블리시스'와 친분관계가 있는 웰콤이 광고대행계약을 따냈다. 또 코래드가 광고를 대행하는 대우자동차의 경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광고대행계약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