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미지 바꿔야 산다...국가 IR 강화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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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인 차원에서 한국경제의 실상과 향후 비전을 해외 자본가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IR(투자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가 IR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니 외국자본가 사이에는 "한국은 기업하기 나쁜 나라"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있고 한국이 가진 잠재력이 과소평가됨으로써 실물경제를 끌어가는 한국기업이 당하는 유무형의 불이익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평가 이용기 부사장은 23일 "지난 6월 국가신용등급을 BBB+로 동결한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Fitch)가 한국의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때문에 국내기업의 해외자금 조달이나 자산 매각같은 구조조정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유무형의 비용을 줄이려면 정부는 물론 국내기업이 해외 투자자에게 한국의 경제 상황과 구조조정 의지를 알리는 IR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신용정보 조수봉 평가사업 본부장도 "연초만 해도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은 여전히 보수적"이라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도 국가신용등급에 막혀 불리한 여건에서 경쟁하는 국내 기업을 위해 정부와 언론이 외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P 서울사무소 채정태 이사는 "외환위기 이후 한국 경제의 투명성은 많이 개선됐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부가 정치적 고려에 따라 경제의 세세한 부분까지 과도하게 개입하는 등 원칙을 훼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정책의 내용과 취지를 국내외에 충분히 이해시키고 개혁이 "진행중(on-going)인 프로젝트"라는 점을 재천명하는 작업을 지속해 나가야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 자본가 사이에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머징 마켓 중 성장 잠재력이 가장 풍부한 나라로 한국이 꼽혔으나 이제는 그 자리를 중국에게 넘겨줬다"며 "외국인의 눈에 비치는 한국경제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지지 않는 한 한국기업의 국제적 위상 높이기가 어렵게 됐고 월드컵 개최를 통한 경제적 실익챙기기란 국가적 목표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