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코스닥 공모 '9월을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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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1순위 투자대상"으로 꼽혀 시중 여유자금이 대거 몰리는 등 인기 상한가였던 코스닥 공모주 청약시장이 오는 8월 한달에는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갈 전망이다.
등록예비심사를 통과한 코스닥 등록예정기업들이 대부분 반기결산자료를 내야 하는 관계로 금융감독원의 최종 심사가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월말부터 이날 현재까지 최종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29개사중 8월에 청약을 예정하고 있는 곳은 안철수연구소 윤디자인연구소 비젼텔레콤 아라리온 등 4개사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공모주 청약의 공백에는 최근의 코스닥시장 침체로 신규등록 후 주가가 공모가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아 등록예정 기업들중 상당수가 시간을 두고 공모주 청약을 받겠다는 '눈치작전'을 펴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반기결산자료에 대한 회계법인의 검토작업을 최대한 앞당기더라도 공모주시장은 9월에나 예전과 같은 활기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공모주 시즌은 9월 이후에나 재개될듯
23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예비심사를 통과한 29개사 중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 시큐어소프트 지씨텍 등 25개사가 아직 유가증권신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려면 유가증권신고서와 함께 회계법인의 검토의견을 거친 반기재무제표를 첨부해야 한다.
그러나 회계법인의 감사일정을 앞당겨 관련자료를 제출하더라도 최근 금감원이 대주주지분 관리 등과 관련, 자주 정정명령을 내리는 추세여서 8월 한달을 넘기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청약예정기업들이 등록 타이밍을 신중히 재고 있어 내달에도 증시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공모주시장의 개점휴업은 9월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에도 7월에는 블루코드테크놀로지 동양매직 등 33개사가 청약을 실시했지만 8월과 9월에는 각각 8개사와 9개사에 그쳤다.
◇ 8월에도 유망주는 있다
8월 공모주 청약기업 4개사중 가장 주목을 끄는 곳은 안철수연구소다.
이 회사는 국내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시장에서 7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보안업체다.
장외에서 주식의 거래가격이 주당 7만원을 웃돌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측의 희망공모가(1만7천∼2만3천원)는 아주 매력적인 편이다.
일부 인터넷보안업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열풍을 불렀던 보안테마가 다시 한번 형성되며 침체된 장세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윤디자인연구소는 서체디자인개발이라는 이색적인 사업으로 관심을 끈다.
이 회사는 출판사나 그래픽디자인회사 등 고객의 요구에 맞게 글씨체를 개발해 이를 담은 소프트웨어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곳이다.
아라리온은 주문형반도체를 설계하는 회사다.
서버용 대용량 저장장치(RAID) 기능을 첨가한 '울티마33'이라는 제품으로 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비젼텔레콤은 멀티미디어 주문형반도체 (ASIC)와 통신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증권의 김중년 IB영업부장은 "8월에는 청약기업이 크게 줄어 공모주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부장은 "일부 기업의 경우 내실있는 회사로 인지도가 높은 데다 공모주에 대한 관심저하로 청약경쟁률이 낮아질 경우 오히려 뜻밖의 '대박'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