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이상 흑자를 지속한 우량 상장사의 주가가 IMF외환위기 당시 시장 평균 수준보다낮다.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2년 이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4백21개 12월 결산 상장사중 5년 이상 흑자를 낸 2백개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지난 97년말 시장평균 PER(17.15)와 PBR(1.04)에 비해 낮았다. 특히 92년 이후 9년 연속 흑자를 지속한 1백33개사의 평균 PER와 PBR도 각각 12.45와 0.71에 불과해 97년말 시장 평균치는 물론 지난 20일 현재 시장 평균인 12.94와 0.75에도 못미쳤다. 업종별 연속 흑자기업 분포를 보면 화학업종이 28개의 9년 연속 흑자기업을 포함,모두 39개사가 5년 이상 흑자를 기록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전기·전자업종이 9년 연속흑자기업 20개사를 포함,총 29개사가 5년 이상 흑자를 냈다. 반면 서비스업과 통신업,의료정밀업종은 5년 연속 흑자기업이 각각 1개사에 불과했다. 5년 이상 흑자기업중 선진(6년 연속 흑자)의 PER가 2.75로 가장 낮았다. BYC(2.79) 국동(3.64) 건설화학(3.74) 고려개발(3.81) 등도 PER가 낮아 저평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PBR가 가장 낮은 기업은 삼환까뮤(0.12)와 동부제강(0.12)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신일건업(0.15) 삼부토건(0.17) 삼환기업(0.18) 성지건설(0.19) 등의 순으로 PBR가 낮았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미국 증시의 기술주 하락 등으로 국내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꾸준히 순이익을 내는 우량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