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조흥은행 등이 하나은행과 삼성카드 간의 제휴를 문제 삼아 하나은행의 CD(현금인출기) 공동망 이용 중단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한경 5월25일자 5면 참조 국민?주택은행 관계자들은 23일 "하나은행이 삼성카드 이용자들에게 은행권 CD 공동망을 이용토록 한 것은 신용카드 사업을 하는 다른 은행들의 이익에 정면 배치된다"며 "하나은행에 삼성카드와의 제휴를 철회하든지, 공동망 이용을 중단하든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주택은행 등은 24일 금융결제원 전산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토의키로 했다. 문제가 된 하나은행과 삼성카드의 제휴는 지난 3월 체결된 것으로 삼성카드가 하나은행에 자사 명의의 계좌를 개설, 신규 회원들에게 예금인출방식을 통한 현금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이 제휴로 삼성카드 신규회원들은 모든 은행의 CD기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으며 하나은행은 현금서비스 건당 3백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나 증권업체들도 은행과 제휴를 통해 이미 은행 CD망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만 이용을 금지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주택은행 등의 제휴철회 요구를 일축했다. 그러나 국민.주택.조흥은행 등은 삼성카드에 CD망을 개방할 경우 LG카드 등도 은행 CD망에 진입할 명분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번 제휴를 무효화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분쟁에 대해 금융감독원측은 "일단 자율조정에 맡긴다는 입장"이라며 적극적인 개입을 회피하고 있다. 다만 이 문제가 은행간, 은행과 카드업계간 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면밀히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