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메가와티 체제' 출범] '혼란' 진정..새 대통령의 과제.반응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신임 대통령은 25일 정부각료 임명을 시작으로 정국수습에 나선다.
인도네시아는 이제 새 대통령이 선출됨에 따라 통치권 공백상태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불안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와티 신임 대통령의 최대 과제는 혼란한 정국혼란 수습과 경제개혁 완성이다.
23일 인도네시아 국민협의회(MPR)는 재적 대의원 6백95명중 5백98명이 출석,찬성 5백91표,반대 0표로 탄핵을 가결했다.
와히드를 지지하는 약 1백명의 대의원들은 이번 탄핵 절차를 보이콧했다.
또 인도네시아 군부는 국회 및 국민협의회의 활동을 정지시키고 해산하라는 와히드 대통령의 포고령을 거부했다.
◇경제개혁과 금융시장 안정이 선결=메가와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경제안정이다.
금융시장은 23일 메가와티 대통령을 반겼다.
통화가치가 크게 회복됐고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루피아화 가치는 달러당 1만6백루피아로 4.7% 급등하고 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3.5%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와히드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이 마무리된 것을 환영하는 순간적인 회복장세이지 인도네시아 경제혼란이 가라앉았다는 것은 아니다.
기업과 은행들의 구조조정 지연과 경제성장 둔화 등 인도네시아 경제의 기반은 현재 매우 취약하다.
남미의 아르헨티나,유럽의 터키와 함께 인도네시아는 세계 신흥시장의 3대 불안국으로 꼽히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탄핵정국이 마무리된 것은 신흥시장국중 경제위기국이 하나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인도네시아는 환란으로 1998년 마이너스13.1%의 성장률로 4개 아시아 외환위기국중 가장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1999년에는 0.8%,2000년에는 4.8%로 회복세를 타던 경제는 올들어 다시 내리막길에 있다.
올해 성장률은 3.5%에 그칠 전망이다.
최근 S&P는 인도네시아 국가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금융권의 구조조정 미비를 이유로 인도네시아에 대한 구제금융 50억달러의 지원을 미루고 있다.
따라서 메가와티 정부는 부실은행과 기업들의 청산과 부채조정 등 구조조정에 나서 IMF지원금을 끌어와야 한다.
◇정국안정 기대감=신임 메가와티 대통령은 의회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어 앞으로 정치 및 경제개혁을 강도높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와히드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은 강하지 않다.
따라서 조셉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령의 탄핵으로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대통령이 취임한 후에도 정국이 안정되지 않고 있는 필리핀과는 양상이 다소 다를 전망이다.
탄핵후에 대통령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와히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회교단체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정국을 혼돈으로 몰고 갈 정도는 아니다.
특히 군부와 경찰이 모두 메가와티 정부를 지지하고 있어 더 이상 국정이 혼미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인도네시아 정치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메가와티 대통령이 유능하고 개혁성이 강한 각료를 인선해야 정국안정을 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지 않으면 와히드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