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 합병은행장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합병은행 추진위원회는 24일부터 행장선정위원들과 행장선임 과정에 들어간다며 최종 결과는 26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합을 벌이고 있는 후보는 김상훈(국민), 김정태(주택) 두 은행장으로 압축된 것이 확실시된다. 당초 합병추진위원회가 두 은행장간 갈등에 대비, 예비대상으로 삼았던 5명의 제3후보군은 두 은행 대주주들의 반대로 통합행장 후보에서 모두 제외됐다. 최범수 합추위 대변인도 "지난 19일 선정위원들이 두 은행장을 개별면접한 결과 두 사람 모두 준비된 합병은행장이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국민.주택은행측도 양 행장이 제각각 장점을 지니고 있다며 최종 낙점을 서로 장담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김 국민은행장이 합병 이후 통합과정을 무난히 조율할 수 있는 조직통합 능력이 있고 자산규모 등에서도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주택은행측은 김 주택은행장이 어느 누구보다 시장을 가장 잘 아는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통합은행의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최적격 인물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 합병은행장 선정을 눈 앞에 둔 국민 주택 두 은행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도 치열하다. 국민은행은 23일 올 상반기결산 결과 6천6백25억원이라는 은행권 사상 최대의 반기 순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주택은행도 5천7백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며 자산규모 등을 따질 때 은행권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팽팽한 경쟁속에서 금융계도 두 행장의 낙점 가능성을 반반으로 점치고 있어 오는 26일 최종 결과에 관심을 더해주고 있다. 한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자산규모나 향후 원만한 통합과정 등을 고려할 때 김 국민은행장이 다소 유리한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 사장에서 우량은행의 최고경영자로 발탁된 김 주택은행장의 그간 업적은 초대형 은행을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해준 셈"이라며 김 주택은행장의 낙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합병은행의 이사회의장을 누가 맡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최 대변인은 "지금은 합병은행장 선정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사회 의장문제는 추후 결정될 사항임을 분명히 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