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장애인야간학교와 장애인시설촉진시민연대등 13개 장애인 단체로 구성된 '장애인 이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회의'(공동대표 박경석)는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애인에게도 버스를 탈 권리를 줄 것을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이날 회견에서 "지금까지 장애인의 버스 이용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라며 ▲장애인의 대중버스 이용 대책 강구 ▲장애인의 버스 이용을 위한 관련법 개정 ▲지하철의 모든 역사에 승강기 설치등을 요구했다. 연대회의는 특히 시내버스에 장애인용 수직리프트를 장착해줄 것과 버스의 일정비율을 바닥이 낮은 저상버스로 운용해달라고 호소했다. 연대회의는 또 "장애인 편의증진법에 따라 장애인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권이 법적으로 보장됐으나 각 지하철역에 승강기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고 그나마 안전하지 못해 지난 1월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장애인 노부부의 추락참사가 발생했다"며 "정부를 상대로 집단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연대회의 회견에 참석한 휠체어 장애인 30여명은 주변의 도움을 받아가며 각자 수분씩 걸려 버스를 타면서 일일이 휠체어를 접고 등에 업혀 타야하는 등 장애인 버스타기의 열악한 현실을 직접 고발하기도 했다. 회견후 버스를 이용, 시청으로 이동한 연대회의측은 시청부근에 천막을 치고 오는 8월15일까지 항의 농성에 들어갔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