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이벌] LG홈쇼핑 vs CJ39쇼핑..홈쇼핑시장 양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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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홈쇼핑과 CJ39쇼핑은 둘밖에 없는 국내 홈쇼핑업계에서 팽팽하게 자웅을 겨루는 업체들이다.
LG생활건강(구 LG화학)과 오랜 경쟁관계에 있는 제일제당이 지난해 CJ39쇼핑의 대주주가 되면서 라이벌관계가 더욱 첨예해졌다.
이제는 대기업 대 대기업으로서 숙명적인 한판승부가 불가피해진 것.
LG홈쇼핑과 CJ39쇼핑 두 회사 모두 사업기반은 탄탄하다.
이들은 시청가구수와 브랜드의 인지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지난해부터 지방SO(케이블TV사업자)에 대한 지분 출자와 자금지원 등을 통해 기반을 닦아왔다.
이에 따라 현대홈쇼핑 우리홈쇼핑 한국농수산방송 등이 올초 새로운 홈쇼핑 업체로 선정돼 내년부터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지만 양사의 아성을 깨뜨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최근들어서는 기존의 사업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신규기업의 진입을 염두에 둔 '장벽쌓기'를 위한 지분출자가 과당경쟁이었다는 반성과 함께 수익성 악화가 예상보다 크다는 주위의 우려로 '내실다지기'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상반기 실적 비교=두 회사 모두 영업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외형(매출액)은 크게 늘었지만 수익성은 부진한 것.CJ39쇼핑은 상반기 매출액이 3천1백36억원으로 전년보다 7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백2억원으로 오히려 12% 감소했다.
LG홈쇼핑도 매출액은 79% 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30% 증가에 그쳤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는 전반적인 구매횟수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구매횟수란 구매자가 2회 이상 반복적으로 구매한 횟수를 말한다.
단골고객의 증가 여부,즉 수익성을 간접적으로 제시하는 지표인 셈이다.
LG홈쇼핑의 경우 올 상반기중 실제 구매자수와 구매횟수가 나란히 감소했다.
SO출자 등에도 불구,실제 구매자는 별로 늘지 않았고 단골고객 비중도 낮아졌다는 얘기다.
CJ39쇼핑도 시청가구수는 크게 늘었지만 구매횟수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최근 CJ39쇼핑이 지난 4월부터 '외형키우기'보다 '내실다지기'로 정책을 급선회한 점을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한승호 연구원은 "CJ39쇼핑의 2·4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68.4%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월 2.4%에서 4.8%로 뛰어올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CJ39쇼핑은 2분기들어 카드사의 할부수수료 인하에 더불어 상품품목을 여성의류 등 마진율이 높은 구조로 변경했다.
한 연구원은 "이는 최근까지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부진했던 수익성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외형불리기에 급급했던 홈쇼핑시장에 새로운 국면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투자전략=평가가 다소 엇갈린다.
유통업종 평균으로는 홈쇼핑 업종이 저평가돼 있으나 최근들어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퍼져있는 상태다.
대우증권은 수익성 악화에 무게를 실어 LG홈쇼핑과 CJ39쇼핑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현대증권은 LG홈쇼핑에 대해 '매수(BUY)'의견을 유지한 가운데 CJ39쇼핑에 대한 투자의견을 '단기매수(Trading BUY)'로 상향조정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