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현대모터마스터스 참가차 한국에 왔던 "작은 거인" 이안 우즈넘(웨일즈)이 어이없는 실수로 2벌타를 받고 땅을 쳤다. 우즈넘은 최종일 1번홀(파3)에서 기분좋은 버디를 잡고 7언더파로 공동선두가 됐으나 2번홀 티샷전 경기위원으로부터 "클럽 숫자가 15개이므로 2벌타를 부과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1번홀 버디가 보기로 탈바꿈하는 순간이었다. 우즈넘은 최종일 티오프시각에 임박해서 코스에 도착하느라 백안에 들어있는 클럽숫자를 제대로 세지 못하고 경기에 나선 것. 더욱 이 코스는 첫홀이 파3홀이라 우드에는 눈을 주지 않은 것도 한 원인이 됐다. 그의 백속에는 드라이버가 2개 들어있었다고. 골프규칙 4조4항에는 "플레이어는 14개이내의 클럽을 가지고 라운드를 시작해야 한다. 위반시에는 반칙을 한 홀마다 2타 부가하되 최고 4타까지만 부과한다"고 돼있다. 우즈넘이 3번홀에서 15개의 클럽을 보유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4벌타를 받을 뻔했다. 우즈넘은 벌타에도 불구하고 이븐파 71타를 쳐 공동3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