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大 여전히 '좁은문' .. 교육부 2002대입정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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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가 내년도 전국 4년제 대학의 정보통신(IT) 관련학과 입학정원을 올해보다 대폭 증원키로 한 것은 향후 국내 IT 인력의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민주당과 정보통신부의 주장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민주당 IT인력개발특별위원회는 23일 교육부와 가진 당·정협의에서 오는 2005년까지 국내 IT 업계에는 14만명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IT 관련학과의 정원이 늘어남에 따라 4년제 대학의 전체 입학정원도 증가해 평균적인 입시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두뇌한국(BK)사업 관련 학부 정원이 축소되면서 수도권 대학의 총 정원은 오히려 줄어들어 상위권 학생의 대입 관문은 여전히 좁을 것으로 보인다.
◇IT인력 육성방안=교육인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전국 4년제 대학 IT 관련학과의 증원 규모(3천3백55명)는 내년도 대학입시 전체 증원 규모의 57.9%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국·공립대학과 수도권 소재 사립대학의 IT 관련학과가 각각 3백90명과 5백30명 늘어나며 지방사립대학은 2천4백35명 늘어난다.
대학별로는 국·공립대학 가운데 금오공대 컴퓨터공학과가 60명 증원되는 것을 비롯해 목포대 공주대등 9개 대학이 정원을 늘리며 수도권과 지방사립대학 중에는 가톨릭대 조선대 등 33개 대학의 모집 인원이 증가한다.
학과 증원과 함께 IT 교육인력의 병역특례 범위도 확대될 전망이다.
당·정은 이날 IT 교육인력도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도록 병무청과 협의해 다음달 말께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위원회는 또 판교 신도시내에 IT 전문대학원 한 곳을 설립하고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충청과 호남 영남에도 IT 전문대학원 또는 학부를 각각 한 곳씩 만들기로 방침을 정했다.
◇전체 정원과 경쟁률=전국 1백62개 4년제 대학은 내년도 입시에서 올해보다 5천7백99명(1.83%) 많은 총 32만2천5백79명(의약 및 사범계열 제외)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내년도 전체 대학의 입시경쟁률이 올해 1.63 대 1보다 다소 낮은 1.52 대 1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수도권 대학,여전히 좁은 문=전국 대학의 총 정원은 늘어났지만 수도권 대학의 학생 정원은 오히려 올해보다 줄어든다.
서울 소재 주요대학이 BK 사업으로 정원을 대폭 감축한데다 수도권 사립대학의 경우 과밀억제권역으로 분리돼 증원 규모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대학(국·공립대 4개교,사립대 62개교)의 총 정원은 올해보다 20명 감소한 11만4천8백46명으로 확정됐다.
주요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정원을 5백36명 줄였고 고려대(마이너스 56명) 연세대(마이너스 7명) 서강대(마이너스 10명) 성균관대(마이너스 41명) 이화여대(마이너스 55명) 등도 정원을 감축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