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업] '쓰리지케어' .. 피우는 금연초로 '골초'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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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효를 강조하는 건강식품이나 기호품은 논란을 초래하기 십상이다.
객관적인 검증이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벤처기업들은 "논란"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논란의 소지가 있는 아이템이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은 벤처기업인들이 더 잘 알고 있다.
벤처기업인 쓰리지케어는 담배 아닌 "담배"를 피면서 골초생활을 청산케 만든다는 이른바 궐련형 금연초에 도전했다.
담배를 끊게 만든다는 영원한 "논란"에 용감하게 도전한 것이다.
시련과 극복 =쓰리지케어가 궐련형 금연초를 시중에 선보인 것은 지난 98년.
출시 당시 골초로 소문난 프로바둑기사 조훈현 9단이 사용, 금연에 성공했다는 얘기가 퍼져 화제를 모았다.
히트상품 후보에도 올랐다.
궐련형 금연초를 출시한 98년과 다음해인 99년 연속 한국능률협회선정 히트상품그룹에 들어갔다.
여론 언론사로부터 히트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99년 상반기 동안만 궐련형 금연초 한 품목으로 28억원어치를 판매했다.
궐련형 금연초 덕분에 회사 사정이 금방 펴진 것은 불문가지.
하지만 시련이 찾아왔다.
금연초가 오히려 담배보다 더 많은 타르를 함유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인 것.
파문이 확산되자 정부는 지난해 7월 일반 공산품으로 분류돼 있었던 궐련형 금연보조제를 의약외품으로 지정고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조허가를 받도록 한 것이다.
제조허가가 나기 전에는 광고는 물론 영업활동도 멈춰야 할 형편이었다.
유기용 쓰리지케어 대표는 "금연초의 소문을 이용한 다른 유사 금연보조제만 시장에서 활개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악몽만 꾸는 나날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1년여에 걸친 식약청의 독성심사 끝에 금연초는 올 6월초 제조허가를 받았다.
식약청으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아 일거에 "논란"을 잠재우고 재도약을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이 와중에 쓰리지케어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사업성 우수" 판정을 받아 지난해 8월 보건벤처기업으로 지정받았다.
외고집 CEO =쓰리지케어의 유 대표는 서울예대 재학시절부터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장사에서 사업까지 안해본 것이 없다고.
그는 부산을 거점으로 수출입과 유통업에 손대 큰 돈을 벌었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재력가라는 소문이 나자 사업아이템을 가지고 유 대표는 찾는 사람도 늘어났다.
이때 금연제품 사업자들과 만났다.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아이템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뒤에서 자금만 대주는 역할만 했다.
이후 금연아이템은 밑빠진 독 같은 사업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유 대표는 전주 역할에서 아예 사업체를 끌어 안기로 하고 쓰리지케어를 98년 설립했다.
그는 "금연초가 논란거리로 대두했을 때에도 주변에선 돈을 그만 퍼부으라며 만류하는 친지들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논란이후 식약청의 제조허가를 받은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외시장도 공략 =쓰리지케어는 올해를 재도약기로 삼고 대대적인 금연초 마케팅을 벌이기 시작했다.
전국의 25개 판매지사를 재정비하고 약국을 상대로 한 전략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금년 5월에는 일본에 판매지사를 설립, 해외수출을 꾀하고 있다.
미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올해 4월에는 충북 음성에 부지 2천여평의 공장을 준공, 자체적인 양산시설도 완비해 놓았다.
쓰리지케어의 금년도 매출액 목표는 40억원.
세계 금연보조제시장을 휩쓸겠다는게 유 대표의 꿈이다.
(02)924-8885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