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14원선, 전 고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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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큰 폭 뛰어오르면서 전 고점을 뚫는 기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 약세, 국내외 증시 약세 등 매수심리를 자극하는 요인들이 득실거리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움직임에 관심이 가고 있는 가운데 1,315원 이상까지 지붕을 높이는데 무게가 쏠리고 있다. 물량 출회 여부가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8분 현재 전날보다 5원 오른 1,314.30원을 가리키고 있다. 장중 전 고점인 지난 16일의 1,313.20원을 뛰어넘는 오름세를 타고 있는 셈.
전날보다 3.70원 오른 1,313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313.50원까지 오른 뒤 한동안 이 범위안에서 등락하다가 1,313.70원까지 올랐다.
2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5주중 가장 낙폭이 커지면서 역외선물환(NDF)환율이 1,314/1,315원에 마감된 것에 불안심리에 의한 매수세가 가세했다.
이후 환율은 오름세를 유지하다가 9시 47분 1,314.50원까지 고점을 확대한 뒤 소폭 되밀려 1,314원선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장중 1,323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오름세를 유지하며 124엔대를 회복했으나 이날 도쿄장에서 오름세가 주춤하고 있다. 전날 닛케이지수가 16년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6월 일본 무역흑자가 전년 동기에 비해 36.1% 줄었다는 소식 등이 악재로 계속 작용하고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의 강한 달러 정책에 대한 입장 고수로 달러/엔은 5주중 오름폭이 가장 커 124.42엔에 마감했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소폭 내림세를 보이며 124.28엔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주식 팔자쪽에 기울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03억원, 33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최근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으나 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환율에 부담을 줄 공산이 크다. 또 510선 아래로 내려선 국내 주가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엔 약세 등의 요인을 반영해 전 고점을 깨고 올라섰으나 과도하게 올라갈 것 같지는 않다"며 "달러/엔의 경우 최근 레인지 범위내에 여전히 있고 닛케이지수가 보합세를 보여 달러/엔의 큰 폭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운 눈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거래 범위는 1,310∼1,315원으로 예상되며 1,314∼1,315원에서 물량이 얼마나 나와주느냐가 상승 범위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오늘 포커스는 닛케이지수와 달러/엔에 맞춰야 할 것 같다"며 "일단 1,315원을 저항선으로 보고 있으나 이 선이 뚫리면 크게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