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가 아동 대상 케이블TV 네트워크인 폭스패밀리월드와이드를 23억달러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현금 30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ABC ESPN 디즈니채널 등을 소유하고 있는 월트디즈니는 가족 대상 프로그램에서도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폭스패밀리는 뉴스코프와 사반엔터테인먼트가 각각 49.5%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미국 전역에 8천1백만명이 넘는 케이블·위성TV 방송 가입자를 자랑한다. 디즈니는 인수 후 폭스패밀리를 ABC패밀리로 개명할 계획이다. 마이클 아이즈너 디즈니 회장은 "폭스 패밀리의 케이블 채널들이 우리 회사의 성격에 잘 들어맞는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월트디즈니의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전세계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측은 이번 인수로 올해 2억달러 수준인 미디어 네트워크 부문의 광고수입이 2년내에 5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디즈니는 또 뉴스코프와 사반으로부터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중 야간경기 주당 2게임과 플레이오프 8∼11게임을 중계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