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경기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통신 반도체 컴퓨터 인터넷 등 IT업체들이 대대적인 감량 경영에 돌입했다. 하반기 투자 축소와 지출및 비용 감축,인력감원과 분사,매출목표 하향조정 등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업계는 정부가 대대적 내수진작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내 최대 기간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은 당초 계획한 올해 3조6천억원의 투자를 20%정도 줄이기로 방침을 정했다. 회사내 설치된 유무선협의회와 투자조정위원회를 통해 효율적인 투자방안을 마련중이다. KTF는 하반기 투자규모를 상반기(1조1천억원)의 15%수준인 1천5백39억원으로 책정했다. 유.무선망 설치(1백23억원),운영보전(1백40억원),연구개발(66억원)등에만 최소한도로 투자하기로 했다. LG텔레콤도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28% 줄어든 1천4백4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반도체업체의 경우 투자축소 움직임은 더욱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기침체로 상반기 실적이 악화되자 올 반도체 설비투자를 연초 계획한 7조5천억원에서 5조5천억원으로 2조원가량 삭감키로 했다. 이 회사는 새 수익원 창출을 위해 백색가전 분사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업구조 재조정을 검토중이며 조만간 조직개편과 인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반도체는 미국 반도체공장 가동을 6개월간 한시적으로 중단한데 이어 국내 생산공장에서도 소폭의 추가감산을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고성장을 해온 컴퓨터및 소프트웨어업계도 올들어 20%이상 시장이 줄어들면서 하반기 매출목표를 낮추는 등 경영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삼성SDS는 연초 정한 1조5천6백억원의 매출 목표를 최근 1조4천5백억원으로 수정했다. 이 회사는 또 소모성경비를 최대한 절감하는 긴축경영체제에 들어갔으며 신입사원 채용도 중단키로 했다. LG-EDS시스템도 올해 매출 목표를 1조원에서 9천억원으로 낮췄다.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임대료가 싼 건물로 본사를 옮기기로 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