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내 차기주자들의 '짝짓기'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주자간 합종연횡을 통한 제휴와 연대모색이 또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가시화되고 있는 큰 흐름은 노무현 상임고문과 김근태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개혁세력의 연대와 이인제 최고위원의 각개격파를 통한 대세론 확산으로 양분된다. 노 고문과 김 위원은 지난 22일 회동을 갖고 대선가도에서의 협력에 합의했다. 두 사람은 단기적으로는 양자 협력을 통해 개혁세력을 한데 모으는데 전력하되 궁극적으로 동교동계의 한 축인 한화갑 최고위원과 '3자연대'로 승부를 건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김 위원은 24일 "지난 87년 DJ와 YS가 분열해 민주화세력의 통합에 실패했던 교훈을 잊지 말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고,노 고문도 "서로 힘을 합치고 협력해 열심히 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후보단일화에 대해 "예선 마지막날까지 갈 수도 있으나 중간에 단일화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 위원도 "모든 사람이 다 고단수인데 나만 단수가 낮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개혁세력간 연대를 부인하지 않는 등 일단 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에 대해 이인제 최고위원은 지지도 1위를 내세워 당내 인사들과 물밑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동교동계의 지지여부가 당내 대세론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은 의원들과 개별 회동은 물론 사무처 당직자들과 잇단 식사자리도 계속하고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