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채권단은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에 대한 2차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기존의 구조조정 방안은 반도체 가격 폭락에 따라 현실성이 없어졌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24일 진념 경제 부총리 장관 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가진 뒤 "하이닉스의 경우 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와 외환은행이 협의해 현금흐름을 분석한 후 추가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부는 "최근 증시와 실물경제의 부진은 근본적으로 세계경제 회복의 불확실성 때문이지만 하이닉스 등 주요 대기업과 상시 신용위험평가대상으로 선정된 1천5백44개 기업의 처리전망에 대한 불투명성에도 이유가 있다"며 "이들 기업에 대한 처리방침을 조기에 확정하고 9월부터 시행될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구조조정을 적기에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채권단의 이같은 움직임은 반도체 가격 폭락으로 하이닉스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고조되고 이것이 자금·주식시장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의 재무자문사인 SSB는 지금의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할 때 반도체 가격이 2.65달러(64메가D램 기준) 이상을 유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그러나 24일 현재 64메가D램 현물가격은 이의 3분의 1인 0.88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