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분식과 대출사기를 비롯한 대우그룹 경영진의 무모하고 부정한 차입경영에서 초래된 대우사태는 우리 국민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고 사회 전체를 큰 혼란에 빠뜨렸다. 이로 인해 금융기관들은 수십억원씩의 대출 원금을 떼이거나 떼일 위험에 처하게 됐다. 또 공개 모집한 무보증 사채를 인수해 소지하고 있던 투자기관들은 액면금액의 18∼33% 정도의 헐값으로 회사채를 넘길 수밖에 없어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이로 인한 피해는 일반 투자자들의 손해로 확산됐고 더 나아가 피고인들이 공모 보증사채를 발행함에 있어 보증서를 발급했던 보증회사들이 부실화됐다. 결국 막대한 공적 자금이 투입됨으로써 그 손해를 온 국민이 떠 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대우사태의 교훈은 분식회계와 대출사기 등의 범죄행위가 국가와 국민에게 얼마나 엄청난 피해를 끼칠 수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업윤리를 도외시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대규모의 경제범죄에 대해 우리 사회가 보다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해야 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더구나 피고인들은 전문경영인들로서 부도덕한 그룹 총수나 대주주의 전횡을 방지하고 소액주주 및 일반 투자자들을 보호할 책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우중 회장의 무책임한 차입경영에 편승함으로써 자신들의 책무까지 저버려 그 책임이 더욱 무겁다고 할수 있다. 다만 이 사건 범행에의 가담 정도가 김우중 회장에 비해 다소 가볍고 과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 어느 정도 기여한 바 있으며 개인적으로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흔적이 보이지 않은 점 등은 양형에 참작할 만한 사정들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