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3세대 이동통신 시스템 장비, cdma2000-1x 시스템", "한국 전통의 노랑저고리 다홍치마", "MP3 플레이어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는 다기능 MP3플레이어", "영원한 한국의 맛,김치"... 세계 일류라는 이름에 걸맞은 한국의 대표 상품들이다. 이제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그저그런 상품을 내놓아서는 세계 무대에서 살아남기가 힘들다. 독특한 아이템으로 일류가 돼야만 "성공"이라는 수식어를 달 수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사와 산업자원부 및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이같이 21세기 세계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상품을 선정해 우리 상품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999년부터 해마다 한국밀레니엄상품(KMP.Korea Millennim Products)을 선정해 왔다. 밀레니엄상품을 통해 한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들 상품이 속한 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는게 KMP의 기본 취지다. 제3회 한국밀레니엄상품 선정은 특히 한국경제신문사가 산업자원부 한국디자인진흥원 등과 공동으로 국가이미지 제고를 위해 벌이고 있는 TNK(Totally New Korea) 프로젝트에서 지원을 받았다. 이번 선정은 지난 18일 결정됐다. 이번 행사에선 5백20개 업체에서 출품한 1천1백9개 상품이 경합을 벌인 결과 첨단기술분야 32점, 문화상품분야 29점, 혁신적 디자인분야 38점 등 총 81개 업체의 99개 상품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혁신적 디자인분야에 뽑힌 제품은 우수산업디자인(GD)의 영예도 함께 안았다. 선정 기준은 독자적인 디자인과 새천년 전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명품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으면서 해당분야에서 선구적인 위치에 있는 제품이다. 구체적인 선정기준은 21세기를 대비한 미래성, 한국을 대표하는 독창성, 창의적 기술 혁신성 등이다. 각 단체별 대표자와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1차 서류심사와 2차 실물심사를 거쳤다. 선정된 제품엔 한국밀레니엄마크(KMP마크)가 주어져 정부로부터 한국 대표 상품으로 공인받는다. 오는 10월 열리는 세계산업디자인대회(ICSID 2001 SEOUL)와 2002년 월드컵 때 전시될 예정이며 앞으로 국내외에서 펼쳐지는 각종 전시회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올 하반기에 완공되는 한국디자인센터의 "밀레니엄 명예의 전당"에도 영구 전시된다. 또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디자인혁신상품 개발사업의 수혜업체로 지정받게 된다. 디자인혁신상 개발사업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없어 디자인 개발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디자인 개발비용의 50%(최고 4천만원까지)를 지원하거나 전문가를 추천해 주는 제도로 1994년부터 실시됐다. 혁신적 디자인 분야에 선정된 삼성전자의 "센스Q"는 전문직 종사자를 타깃으로 개발한 초슬림형 노트북 컴퓨터. 마그네슘 합금으로 견고함을 강화했다. 외부는 딱딱한 조개껍데기를 형상화했고 안은 편안한 작업대의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부드러운 이미지로 디자인했다. LG전자의 플라즈마 모니터 "X캔버스"는 사용자가 사용환경과 목적에 따라 벽걸이나 천정고정은 물론 거치형 이동형 등으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각 부품들은 공정상 50% 이상 재작업이 가능하고 사용 후 폐기 때는 30% 이상 재활용이 가능한 환경친화 제품이라는게 돋보인다. 한국타이어의 "블랙버드 브이"는 V자형 디자인으로 고속주행과 승차감을 동시에 높인 고품격 승용차용 타이어. 특히 젖은 노면에서 배수성능이 우수하고 주행중 넓은 접지면적과 균일한 접지압력의 분포로 노면과의 접지력을 향상시켰다. 첨단기술분야에 선정된 디지탈웨이의 MP3플레이어 "엠피오"는 디지털 카메라를 단 다기능 제품이다. LG전자의 "디오스"는 세계 최초의 인터넷 냉장고다. TV, MP3, 인터넷 기능을 갖춘 디지털 기술의 총합체다. 월풀 GE 등 기존 외국산 냉장고와 비교해 소음과 소비전력이 현격히 낮다는게 장점이다. 문화상품분야로 선정된 쌈지의 "딸기인형"은 해외 캐릭터가 범람하고 있는 캐릭터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로서 홍콩 호주 등 해외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두산의 "종가집" 김치는 김치가 국제식품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고려인삼수출산업의 "지네스"는 새로운 소비성향에 맞도록 제품을 가공,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 인삼의 가치를 더욱 높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