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정부군과 알바니아계 반군간에 24일 오후 치열한 전투가 재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중재한 휴전이 파기될 위험에 처했다. 이와 함께 마케도니아 시민 수천명은 수도 스코폐에서 서방측이 알바니아계 반군들을 심리적으로, 혹은 물질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서방을 비난하는 격렬시위를 벌였다. 양측은 이날 연 사흘째 박격포와 기관총을 동원해 마케도니아 제2의 도시인 테토보시 내,외곽에서 전투를 벌여 폭발음과 총격전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이날 전투는 지난 5일 시작된 휴전이후 가장 치열한 전투의 하나로 지난 23일에는 12세의 알바니아계 소녀 1명이 포함해 2명이 사망하고 31명이 부상했다. 정통한 소식통은 전투지역인 테토보시는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코소보와 북부 접경지역이라고 말했다. 정부군측은 반군들이 오후 5시(현시시간)부터 경찰검문소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스코폐에서는 밤 11시 시위대 2천여명이 반서방 시위행진을 벌이며 차량들에 불을 지르고 건물 유리창을 깼다. 대부분이 청소년들인 시위대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소속 차량들에 불을 지르고 마케도니아 의사당 건물앞으로 행진하며 "알바니아계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나토여 눈을 떠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중 일부는 미국 대사관과 독일 대사관과 맥도널드 상점, 영국항공(BA) 사무실 앞 등으로 몰려가 돌을 던져 건물유리창을 깼다. 일부 운전자들은 시위대에 동조해 자동차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이날 시위는 마케도니아 정부 대변인이 나토를 비롯한 서방측이 알바니아계 반군들을 편들고 있다고 비난한 직후 발생했다. 안토니오 밀로소브스키 정부 대변인은 테토보시 인근에서 벌어지고 알바니아계 반군들의 '청소'에 대해 나토와 서방이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나토는 우리의 적들의 가장 큰 친구"라고 비난했다. 밀로소브스키 대변인은 또 지난 23일 전투는 알바니아계가 먼저 시작했는데도 서방측은 마케도니아 정부군이 먼저 시작했다고 정부군측을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마케도니아 평화노력중재노력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제임스 파듀와 유럽연합(EU)의 프랑수아 레오타르 특사는 자신들은 알바니아계 반군들을 지지하지 않고 있으며 이같은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고 마케도니아 정부측의 이같은 비난은 평화협상을 방해하려는 강경파의 입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조지 로버트슨 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알바니아계 반군들과 마케도니아 정부군에 대해 휴전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로버트슨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알바니아계 반군들에게 민간 위협 및 납치 등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나토가 알바니아계 반군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조지 W.부시 미국대통령도 코소보를 방문하고 성명을 통해 관련 당사자들에게 평화협상을 계속할 수 있도록 휴전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었다. (스코폐 AFP.dpa=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