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소폭 상승 출발해 1,310원을 드나드는 오름세를 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재상승하고 국내외 증시가 좋지 않은 상황이 재연되고 있는 점은 환율 상승을 부치기고 있다. 그러나 시장참가자들은 어느 한 방향으로 추세를 설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량 부담을 느끼고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엔화 약세 진행을 반영하면서 오전 9시 58분 현재 전날보다 1.50원 오른 1,31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0.50원 오른 1,309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308.80원으로 내린 뒤 소폭 되올라 1,309.50원까지 올라 거래되고 있다. 전날 역외선물환(NDF)환율이 엔의 소폭 강세로 1,308원 사자, 1,309원 팔자에 마감됐으나 오전부터 달러/엔이 전날 수준을 회복해 124.30엔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반영했다. 이후 환율은 상승속도를 다소 높여 1,310.4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소폭 되밀렸다. 달러/엔 오름세를 안고 있으나 시장 물량 부담이 만만치 않다. 전날 LG칼텍스정유에서 3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전날 일부가 공급된 데 이어 이날 입금예정돼 있어 어느 정도 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물량이 2억달러가량 버티고 있어 역외세력이 이를 매수하지 않으면 물량 부담은 한껏 커질 전망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이같은 수급 상황을 고려, 사자(롱)마인드가 한풀 꺾였으나 일부에서는 시장 주변 여건이나 경기호전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저가 매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향후 방향에 대한 참여자간의 교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4.29엔을 기록, 오름세를 타고 있다. 24일 뉴욕장에서 달러/엔은 그린스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상원금융위원회 연설에서 "기준이하의 경제상황이 끝나지 않았으며 예상보다 경제가 취약해 질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며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하고 차익실현 매물로 소폭 내려 124.06엔에 마감한 바 있다. 역외세력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여전히 매수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있어 아래쪽으로 내려설 때마다 이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1,984억원에 이르는 주식 순매도를 한 외국인은 이날 방향을 틀어 거래소에서 20억원의 매수 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4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월요일 381억원의 순매도분이 역송금수요로 등장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도 물량 부담으로 인해 1,310원 돌파는 용이치 않아 1,308∼1,311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며 "수급에 의해 대체로 장세가 움직이는 가운데 달러/엔 향방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