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1,308원선으로 거래범위를 옮겼다. 시장 주변 여건은 별다른 변동상황이 없는 가운데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어렵다면 아래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흐름이다. 물량이 얼마나 실리느냐가 관건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0.50원 내린 1,308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낮은 1,307.8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낙폭을 조금씩 줄이면서 1,308.40원까지 올라섰다. 큰 폭의 움직임은 자제되고 있는 상황. 섣불리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못하는 시장참가자들의 불안정한 심리를 대변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장과 별다른 변화없이 124.20엔대를 가로지르고 있다. 그러나 폴 오닐 미국 재무부 장관이 강한 달러 정책에 대한 의구심에 쐐기를 박으려는 듯 거듭 이를 확인하면서 미 달러화의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일부 펀드에서는 달러 매수에 나선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오닐 장관은 "강한 달러는 미국 기업의 높은 생산성을 입증해주고 있다"며 "엔화 가치는 현 수준이 가장 적당하기 때문에 미국내 일부 정책입안자나 수출업자가 주장하는 달러 고평가 지적에 대해서 반대한다"고 입장을 내세웠다.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어렵다면 달러/원은 하락 압력을 더 강하게 받을 전망이다. 전날 1,984억원의 주식 순매도에서 방향을 튼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57억원의 매수 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16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전날 순매도분중 일부가 역송금수요로 시장에 등장해 환율 하락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 주변 여건이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큰 폭의 등락은 기대하기 힘들다"며 "달러/엔이 124.50엔을 돌파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아래쪽으로 밀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포지션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고 있으며 달러되팔기도 어느 정도 마무리된 감이 있다"며 "위로는 1,308.50원에서 팔자(오퍼)가 대기하고 있으며 오후 거래범위는 1,305∼1,309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